시중 자금 쓸어담는 정기 예·적금…한 달 새 30조원 불어났다

2022.11.15 21:53

고금리에 9월 증가폭 역대 2번째

수시입출식 예금은 역대 최대 감소

고금리의 영향으로 올 9월 정기 예·적금 규모가 30조원 이상 불어나고,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돈이 빠져나갔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를 보면 9월 평균 광의통화(M2) 평균 잔액은 3744조2000억원으로 8월보다 1000억원(0.0%) 늘어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M2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늘어나다 9월 들어 주춤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6%로 지난해 12월(13.2%)을 정점으로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정진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8월과 비교하면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이탈해 넘어오는 자금이 줄면서 전월 대비 M2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9월 M2를 금융상품별로 보면 정기 예·적금이 전월 대비 30조5000억원 증가해 통계가 편제된 2001년 12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늘었다.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같은 기간 11조7000억원 줄어 역대 최대폭 감소했다. 요구불예금(11조원), 머니마켓펀드(MMF, 10조3000억원) 등도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11조5000억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8조6000억원)에서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총 20조1000억원 늘었고, 기타금융기관에서 금전신탁 및 MMF 등을 중심으로 13조7000억원 감소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의 9월 평균잔액은 결제성 예금이 줄어든 영향으로 전월 대비 1.7%(22조4000억원) 감소한 1319조5000억원을 나타냈다. 전월 대비 M1 증가율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0.4% 줄면서 2008년 4월(-2.3%) 이후 14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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