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반토막’

2023.01.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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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저축은행업계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역마진을 우려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지난해 4분기 민간 중금리 대출 공급이 전 분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사잇돌 대출 제외) 취급액은 1조5083억원으로, 전분기(3조1516억원)보다 1조6433억원 감소했다.

대출 취급 건수도 같은 기간 19만5548건에서 9만1605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은 신용 하위 50%의 차주(대출받은 사람)에게 금융당국이 정한 금리 이내에서 실행되는 대출 상품을 말한다.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이 감소한 것은 정기예금 금리가 급등해 조달 비용이 상승하자 저축은행업계가 역마진을 우려해 대출 취급을 줄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4분기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의 금리 상한은 연 16.3%였다.

일부 저축은행은 정책서민금융 상품인 햇살론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대출 공급을 줄이거나 중단했다. 이달 햇살론 조달금리는 평균 5.82%로, 지난달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이 중금리 신용대출을 축소하면, 생활비 등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는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하는 대부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중금리 대출이 위축되지 않도록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의 금리 상한을 종전보다 1.2% 올린 연 17.5%로 정했다. 근로자 햇살론의 금리 상한도 이달 초부터 연 10.5%에서 11.5%로 올렸다.

이달 들어 시장금리가 진정되고 있어, 저축은행의 조달 여력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햇살론의 경우 2개월 전의 신규 정기예금(1년 만기) 가중평균금리를 기준으로 조달금리를 산정한다. 정기예금 금리가 내린 지난달 금리가 다음 달 햇살론 조달금리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하향 안정된 시장금리가 다음 달 조달금리에 반영되면 정책서민금융 상품의 취급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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