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열차신호 수신장치 국산화···150억 수입대체 효과

2021.11.29 11:11 입력 2021.11.29 14:14 수정

현대로템이 개발한 발리스전송모듈(BTM) 장치(왼쪽)와 BTM 안테나.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개발한 발리스전송모듈(BTM) 장치(왼쪽)와 BTM 안테나.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수입에 의존하던 열차 지상신호 수신장치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Korea Train Control System)의 핵심 부품인 발리스전송모듈(BTM·Balise Transmission Module)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BTM은 열차의 위치 정보와 제한속도 등 지상 정보를 수신하는 장치다. 열차 간격을 제어해 충돌 사고를 방지하는 시스템의 주요 부품이지만, 2003년 국내에 열차 간격을 자동 조절하는 신호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현대로템은 “2027년에는 국내 차상신호장치 시장 규모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개발로 안정적인 유지·보수 시스템을 구축하고 약 1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BTM 개발에 착수한 현대로템은 5년여 기간을 거쳐 국내 최초로 독자 인증모델을 확보했다. 외국 경쟁사 제품과 같은 등급의 품질과 성능을 갖췄고, 영하 40도의 저온 테스트까지 마쳐 수입품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도 동작이 가능하다고 현대로템은 설명했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BTM은 이달 영국의 국제 철도안전 평가기관(Ricardo Certification)으로부터 안전무결성 기준 최고 등급을 인증받았다. 또 유럽연합(EU)의 철도 상호호환성 기술표준 규격에 맞게 설계해 유럽 수출도 가능하다.

현대로템은 내년 완료되는 전라선 익산∼여수엑스포 구간(180㎞)의 한국형 열차 신호 시스템 시범운용을 시작으로 대구권 광역철도 전동차, KTX-이음, EMU-320 등 국내 프로젝트와 해외 신규 노선에 BTM을 확대 적용해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철도 신호 시스템 시장은 알스톰, 지멘스, 히타치 등 소수 기업이 지배하고 있다”며 “이번 성과는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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