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이 필요한 곳에 쏙쏙… 환경 보호하는 ‘로봇 농부’

2022.06.12 21:48 입력 2022.06.12 21:51 수정

캐나다 ‘솔리스 애그 로보틱스’

카메라·센서로 작물 상태 확인

노동력 줄이고 생산 효율 높여

캐나다 기업 솔린프테크가 개발한 ‘로봇 농부’가 작물 사이에서 일하고 있다. 로봇 농부는 농약을 필요한 곳에만 정확히 뿌려 환경오염을 줄인다. 솔린프테크 제공

캐나다 기업 솔린프테크가 개발한 ‘로봇 농부’가 작물 사이에서 일하고 있다. 로봇 농부는 농약을 필요한 곳에만 정확히 뿌려 환경오염을 줄인다. 솔린프테크 제공

밭고랑을 왕복하며 작물이 잘 크는지를 농부 대신 확인하는 농업용 로봇이 개발됐다. 이 로봇을 쓰면 농약과 같은 유해물질도 필요한 양만큼 정확히 계산해 뿌릴 수 있다. 수확량을 늘리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는 새 방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캐나다의 농업기술회사인 솔린프테크는 최근 서스캐처원대 연구진과 공동 개발한 농업용 로봇 ‘솔리스 애그 로보틱스’를 자국 시장에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로봇의 겉모습은 영락없는 책상이다. 곧게 뻗은 다리 네 개가 지면에서 1m가량 뜬 넓은 판자 형태의 로봇 본체를 떠받친다. 이 로봇은 밭고랑 사이를 천천히 왕복하며 농작물의 생육 상태를 파악한다.

제대로 크지 못하거나 해충에 상한 작물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이런 작업에는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가 동원된다. 이렇게 얻어진 시각 정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소프트웨어와 연계돼 처리된다. 인간 농부가 눈으로 작물 상태를 확인하고, 농약을 뿌릴지 말지를 머리로 고민하는 모습을 이 로봇도 그대로 따른 것이다.

밭에서 키우는 작물에서 문제를 확인하면 로봇은 병든 작물의 위치를 파악한 뒤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농장 관리자에게 제안한다. 그럼 농장 관리자는 이를 검토해 농약이나 비료, 물을 공급한다. 노동력 투입을 줄이면서 작물 생산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솔린프테크는 특히 이 로봇이 농약 사용량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농약 살포는 대개 광범위한 지역에 널리 뿌리는 방식을 써 왔는데, 이 로봇을 활용해 극소량을 특정 목표 지역에만 정확히 뿌리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 문제가 생긴 곳에 필요한 만큼 농약을 쓰는 것이다. 살충제나 제초제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솔린프테크는 “이 로봇을 내년에 밀 농장에서 상용화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