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지 않고 아이폰 성능 저하’ 해명 불충분…‘배터리 비용 받고 교체’도 되레 소비자 자극

2017.12.31 15:18 입력 2017.12.31 22:21 수정

애플에 불만 계속되는 이유

애플이 구형 아이폰을 대상으로 고의 성능 저하 사실을 인정하고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인하하겠다고 밝힌 뒤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사전 공지 없이 성능을 떨어뜨린 점에 대한 해명이 충분치 않고,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일부 받겠다고 한 것이 소비자들을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 등은 애플의 배터리 교체가 예상보다 한 달가량 빨리 즉시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언제부터 시작될지 아직 공지되지 않았다. 애플 대변인은 “우리는 준비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곧바로 인하된 가격에 배터리 교체를 즉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초도 물량은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애플에 대한 실망은 오히려 커지는 모양새다. 우선 애플은 향후 소송을 염두에 둔 듯, 고의 성능 저하가 급작스러운 전원 꺼짐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전히 사용자를 위한 조치였다는 입장인 것이다. 애플은 성명에서 “iOS 10.2.1은 예기치 않은 전원 꺼짐 현상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주었으며, 이에 대한 고객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며 “물론 화학적으로 노화된 배터리를 새것으로 교체할 경우, 표준 환경에서의 아이폰 성능은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소비자들은 애플이 고의로 기기의 성능을 떨어뜨려 노후화시켰다는 인식을 바꾸지 않고 있다. 또 애플이 배터리 교체 가격을 인하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3만4000원의 배터리 교체 비용을 받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경우 일반적인 배터리 교체 비용이 3만원대임을 감안하면 애플이 여전히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아이폰 6S 사용자인 회사원 김모씨(34)는 “3년째 쓰고 있는데 1년 전부터 휴대폰 성능이 급속하게 느려졌다”며 “배터리 교체 비용을 받겠다는 것도 애플이 충성도 높은 고객들만 믿고 오만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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