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상포진, 왜 20·30대 젊은 층에서 증가할까

2013.02.06 18:37 입력 2013.02.06 19:26 수정
헬스경향 정희원 기자

지난달 일본 왕세자비 마사코(雅子·49)의 건강상태가 새삼 화제가 됐다. 마사코 왕세자비는 2003년 39세에 대상포진으로 입원 후 요양생활에 접어든지 10년째다. 왕세자비는 건강상문제로 2003년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이토록 왕세자비를 괴롭힌 대상포진이 최근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다.

대상포진이란 수두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후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주로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에 발병한다. 주로 50대 이상 환자비중이 높아 대표적인 노인성질환으로 여겨진다.

서울삼성병원 이주흥 피부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감각신경을 따라 증식·이동함으로써 나타나는데 피부 한쪽으로만 띠 모양의 수포성병변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며 “오른쪽이나 왼쪽 등 몸 한쪽에만 근육통이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운동장애를 동반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고 말했다.

[기획] 대상포진, 왜 20·30대 젊은 층에서 증가할까

최근 국내 40대 이하 젊은 층의 대상포진발병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40대 이하 환자 수는 2007년 11만2304명에서 지난해 6월 13만4594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왜 노인성질환인 대상포진에 걸리는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걸까?

젊은이들에게 대상포진이 생기는 원인은 주로 면역력 약화와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중앙대학교병원 김범준 피부과 교수는 “최근 젊은이들은 야근 등 과도한 업무와 학업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 자주 노출됐다”며 “불규칙적인 생활패턴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대상포진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밤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것은 면역력 저하의 결정적 원인”이라며 “잠을 많이 자지 못했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티졸은 신체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상포진은 치료기간의 차이만 있을 뿐 완치가 가능하다. 젊은이들의 경우 대상포진이 생겼더라도 노년층에 비해 증상이 가벼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포가 생겼던 자리에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지는 대표적인 후유증 ‘포진후신경통’이 나타날 확률도 낮다. 대상포진에 걸린 노년층이 대부분 입원치료를 받는 것에 비해 약물치료만으로도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어느 병이든 빠른 치료가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한양대학교병원 고주연 피부과 교수는 “대상포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기치료”라며 “치료시기에 따라 통증의 지속정도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상포진은 수포가 생기기 전에는 단순몸살감기나 근육통으로 오해해 대상포진과 관계없는 치료를 받기 쉽다. 통증이 생기고 3~10일이 지난 후 수포가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몸의 한쪽에서만 수포가 생기면 즉시 피부과전문의를 찾아가야한다. 이를 방치해버리면 피부손상으로 흉터가 남기도 하는데 얼굴이나 두피에 흉터가 남게 되면 외관상 문제가 생기거나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대상포진예방은 평소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와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면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음·흡연도 자제해야 한다. 고 교수는 “대상포진은 감기처럼 피곤한 몸이 한계치를 넘었을 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며 “자신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생활리듬을 찾는다면 대상포진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