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커버에 세균이 지하철 손잡이 11배라고!

2013.08.22 10:42 입력 2013.08.22 11:37 수정
헬스경향 강인희 기자

휴지통 불결한 모습 ‘국제적 망신’ 핸드드라이보다 핸드타월 위생적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보려면 화장실부터 가보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자체에서 아름다운 화장실을 선정하는 등 전에 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다.

우리가 이용하는 공중화장실 위생상태는 어떨까. 부끄럽게도 유튜브에는 ‘코리안 토일렛 페이퍼’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있을 정도다. ‘정말 역겨운 이미지’라는 경고문구와 함께 국내 화장실 휴지통의 불결한 모습이 전 세계인들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손을 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올바른 손 씻기는 설사, 감기, 호흡기 등의 감염을 감소시켜준다. 하지만 대다수 공중화장실은 세정제가 없거나 있다 해도 종이타월이 없어 옷으로 대충 닦게 된다. 이 때 젖은 손을 통해 세균이 급격히 확산된다.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맞았지만 공중 화장실 위생상태는 이에 부합하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맞았지만 공중 화장실 위생상태는 이에 부합하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핸드드라이, 정말 위생적일까

요즘에는 관리의 편의성과 비용절감을 이유로 핸드드라이 설치가 늘고 있다. 하지만 핸드드라이 위생실태 고발사례를 보면 핸드드라이에 먼지가 잔뜩 끼어있거나 바퀴벌레가 죽어있는 등 관리가 안 돼 오히려 세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핸드타월과 핸드드라이 중 어떤 것이 손 건조에 위생적일까.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핸드타월과 핸드드라이로 손을 말린 후 박테리아 수를 비교한 결과 온풍이 나오는 핸드드라이 사용 시 박테리아가 평균적으로 손가락에서 194%, 손바닥에서 254%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핸드타월을 사용한 경우 손가락에서 76%, 손바닥에서 77% 박테리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기커버세균, 지하철 손잡이 11배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면서 아연실색하게 되는 것이 바로 변기커버다. 한국화장실협회와 서울대 미생물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변기커버에 상존하는 병원균조사에서 17종의 대장균그룹, 9종의 살모렐라균그룹, 5종의 포도상구균이 10㎠의 면적에서 3800마리나 발견됐다. 이는 지하철손잡이의 11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비데 역시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노즐부위와 그 주변이 온갖 물질로 심각하게 오염돼 있을 뿐 아니라 11종의 세균도 검출됐다. 최근 한 생활용품기업과 인터넷커뮤니티에서 시행한 화장실사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응답자 927명 가운데 847명이 공중화장실 이용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해 최근 ‘마이비데’ 등 화장실용 물티슈가 등장할 정도다.

공중화장실 청결에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중화장실도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 등과 다를 바 없다’는 관리자의 인식개선이 시급하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관광객 1000만명 시대에 현재 우리 위치에 걸 맞는 화장실 위생문화수준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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