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 소화기능 강화…운동 후 근육통에 좋아

2017.01.24 20:56 입력 2017.01.24 21:00 수정
김달래 | 사상체질 전문의·김달래한의원 원장·<내 몸을 살리는 체질별 항암식품 88> 저자

[김달래의 체질과 식보약보]모과 - 소화기능 강화…운동 후 근육통에 좋아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 망신은 모과가 다 시킨다.’ 모과(木瓜·사진)의 못생겼음을 풍자하는 속담이다. 하지만 모과는 은은하고 독특한 향이 좋다. 신은 공평하다는 말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한방에서는 모과를 약용으로 하고, 민간에서는 모과차로 애용하고 있다.

모과는 원형이나 타원형이고 지름은 8~15㎝ 정도 되며, 9월에서 10월에 누런빛으로 익는다. 잘 익은 모과를 책상 곁에 두면 향긋한 냄새가 마음을 안정시켜주기 때문에 필자도 매년 모과를 구해 곁에 두고 있다.

모과의 과실에는 사포닌, 사과산, 주석산, 구연산, 비타민C, 플라보노이드, 타닌 등이 함유되어 있다. 석세포와 섬유질이 많으므로 육질은 좋지 않다. 모과가 주성분인 활맥모과주가 신약으로 개발되기도 했다. 빠른 진통 효과와 함께 근골격을 강화하는 효능을 갖는다.

모과는 소화기능을 튼튼하게 해줘 설사하거나 배가 더부룩한 증상, 자주 올라오는 트림, 가슴 밑이 갑갑한 증상에 좋다. 또 쥐가 나서 근육이 오그라드는 증상, 구역질이 나거나 자주 체하는 경우에도 효과를 보인다.

모과차는 감기 초기나 근육통, 소화불량에도 사용한다. 근육을 많이 쓴 뒤나 등산하고 나서, 잠이 부족할 때 마시면 특히 좋다. 다만 태양인·소양인 체질인 사람은 모과차를 자주 마셔도 좋지만 태음인·소음인 체질인 사람은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과는 근육통이나 근육이 뒤틀리는 듯한 증상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음기(陰氣)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요통이나 무릎 통증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마 선생은 <동의수세보원>에서 ‘오가피장척탕’과 ‘미후등식장탕’에 모과가 들어간 처방을 했다. 모두 태양인의 약재로 사용했다.

모과는 신맛과 떫은맛이 많아서 한꺼번에 많이 먹을 수는 없다. 그래서 얇게 썰어 설탕에 재어 모과차를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 끓는 물에 모과를 넣고 맛이 우러나도록 달인 다음 설탕이나 꿀을 넣어서 마시기도 한다. 모과주를 담글 경우에는 반드시 모과씨를 빼야 한다. 모과씨 속에는 시안화수소(청산)가 들어 있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두통·현기증에서 시작해서 의식불명, 호흡 곤란·정지와 같은 중독증상을 일으킨다. 시안화수소의 치사량은 0.06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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