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마한센터’ 우리가 최적지”…영산강 유역 광주시·전남도 유치전

2023.03.24 15:57

전남 영암군 옥야리 지역에 남아있는 마한 지도자의 고분군. 전남도 제공.

전남 영암군 옥야리 지역에 남아있는 마한 지도자의 고분군. 전남도 제공.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국립 마한센터) 건립을 두고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문화재청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국립 마한센터는 올해 하반기 건립대상지가 결정된다.

24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영산강 유역에 자리한 전남도와 광주시는 모두 국립 마한센터 유치에 뛰어들었다. 전남도는 최근 국립 마한센터 건립 후보지 추천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하고 유치활동에 나섰다.

전남도는 충청과 호남 등 마한권역에서 가장 많은 유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은 마한이 독자적 정치체로 남아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아파트형 고분 형식과 옹관묘, 금동관, 금동신발 등 가장 많은 마한 문화재가 지정돼 있다. 마한과 관련된 전국의 유적 78곳 중 60곳이 전남에 있다. 국가사적 11곳 중 7곳도 전남에 있다.

전남도는 2017년 12월 마한 문화권 조사를 위해 ‘영산강 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기본계획’을 세우고 2018년 4월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2012년부터 313억원의 예산을 들여 마한 유적지 발굴조사와 연구총서 발간, 학술대회 등을 개최해 왔다. 최근에는 역사교과서에 마한사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심재명 전남도 문화자원과장은 “전남도는 올해도 83억원을 들여 마한 역사유적 조사를 지원하고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국립 마한센터는 전남에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가 지난 16일 광산구 신창동 유적지에서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 광주 유치 희망 선포식’을 개최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광역시가 지난 16일 광산구 신창동 유적지에서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 광주 유치 희망 선포식’을 개최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영산강 유역에 자리한 광주시도 국립 마한센터 유치에 나섰다. 광주시는 마한 문화유산이자 국가사적인 ‘광주 신창동 유적’에서 지난 16일 ‘국립 마한센터 광주 유치 희망 선포식’을 개최했다.

광주 신창동 유적은 1992년 국립광주박물관에 의해 본격적으로 조사된 문화유산으로 국내 최대 벼 껍질 퇴적층과 가장 오래된 악기(현악기·찰음악기·북 등), 수레 부속구(바큇살·차축), 무기, 제사 도구 등이 발견된 마한의 대표적 도시유적이다.

광주시는 마한 문화유산을 대표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고 국립 마한센터 유치를 통해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신창동 유적에 ‘신창동 마한유적체험관’도 건립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는 신창동 유적을 비롯해 월계동 장고분 등 많은 마한 유적이 있는 역사문화도시고, 고대 마한은 지금의 광주를 만든 씨앗”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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