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반인(半神半人)’, ‘아버지 대통령 각하’···이번엔 어떤 발언 나올까?

2016.11.13 15:12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반인반신(半神半人), 하늘이 내린 천운…”

오는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99회 탄신제’를 앞두고 행사에 참석하는 주요 인사들이 올해는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들어 박 전 대통령의 탄신제와 추도식 현장에서 논란이 된 발언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먼저 2014년 10월 26일 경북 구미시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35주기 추도식’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그립고 그리운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영전에 43만 구미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추모의 정을 올린다. 님의 업적은 365일 되새기고 되새겨도 새록새록 커져만 가는 위대함”이라고 말했다. 남 시장은 또 “구미 땅에서 태어나신 님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셨으니, 우리 구미 사람들은 그 역사의 모태가 바로 구미라는 자부심으로 행복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대신해 당시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읽은 추도사에는 “아끼던 큰 영애(박근혜 대통령)는 통합지도자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 성공에 경북이 앞장서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하느라 현장에 없었다.

또한 전병억 사단법인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이사장은 “우리 역사에서 이렇게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고 영혼을 불사른 국가 지도자가 또 있을까 생각해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찬양’이 극에 달했던 건 2013년 때다. 그 해 11월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96회 탄신제’에서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반신반인(半神半人)’ 발언이 나왔다.

당시 남유진 구미시장은 기념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반신반인(半神半人)’으로 하늘이 내린 천운이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며 “오늘날 성공은 박 전 대통령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박 전 대통령의 딸인 근령씨가 유족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탄신제에 앞서 10월 26일에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34주기 추도식’에서는 심학봉 새누리당 전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을 가리켜 “아버지 대통령 각하”라고 말했으며,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5·16은) 구국의 결단”이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18대 대선을 앞두고 열린 2012년 11월 ‘박정희 전 대통령 95회 탄신제’에서도 민감한 발언이 나왔다. 행사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들과 남유진 구미시장이 당시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기념공원에서 열린 탄신제에서 김태환 의원은 “기를 전부 똘똘 모아 가지고 (박근혜) 후보님께 보내드려 가지고, 꼭 이번에 당선되셔서 우리 대한민국을 반듯하게 세우시고…”라고 말했다.

심학봉 전 의원은 “(구미) 금오산에는 전설이 있다. 금오산에는 두 명의 대통령이 난다고 했다”며 “그 전설이 꼭 이루어지도록 여러분들이 지켜주셔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의 발언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기간을 2주 정도 앞두고 나와 논란이 됐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었지만, 사안이 경미해 구두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구미시와 사단법인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는 14일 오전 10시부터 김관용 경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새누리당 백승주·장석춘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 일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99회 탄신제’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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