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중심에서 사람과 자연 중심으로’…제주 도로 가이드라인 만든다

2024.05.02 15:38 입력 2024.05.02 16:48 수정

전문가 실무진 위주 전담팀 구성

하반기 가이드라인 확정, 적용

사람과 자연중심의 도로건설 가이드라인 방향(안). 제주도 제공

사람과 자연중심의 도로건설 가이드라인 방향(안).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사람과 자연 중심의 도로 건설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제주도는 지난달 도로·건설, 교통, 도시계획, 경관, 조경 등 관련 분야 전문가와 도·행정시 실무팀장을 중심으로 전담팀을 꾸리고 ‘제주형 사람과 자연 중심 도로 건설 가이드라인’을 수립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전담팀 운영을 통해 기존 차량 중심의 도로를 탈피하고,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의 도로로 변모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예정이다. 주변 식생도 적극 활용해 녹지공간을 확대하고 걷고 싶고, 달리고 싶은 도로를 만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번 전담팀 구성은 탄소중립을 위해 걷고 싶은 도로를 건설해야 한다는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정작 제주에 맞는 기준과 지침을 갖고 있지 않은 실무부서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것이다. 더욱이 제주는 대중교통보다는 개인 차량 중심의 이동체계가 구축된 지역이다. 이 때문에 차량 중심의 도로 건설로 인한 각종 환경훼손 논란, 환경단체의 반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전담팀은 지난달 25일 첫 실무협의회를 열고 가이드라인 수립 방향과 중점 고려사항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논의된 가이드라인의 큰 틀은 친환경적인 도로 건설, 사람 중심의 도로를 위한 설계 기준 수립,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도로시설물 건설 등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도로를 구상할 때 지역의 특이한 지형을 최대한 보전하고, 대규모 지형변화나 경관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노선 선정 때부터 도로 주변 주요 식물 종과 식생의 보전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가이드라인에 포함될 전망이다.

환경영향평가 항목 중 지형·지질, 동·식물, 수리수문, 토지이용, 위락·경관 등 주요 평가항목 5개에 대한 환경훼손 저감방안 설계기법도 구체적으로 마련해 혼선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제주만의 특색있는 도로 공간 설계기준도 향후 구체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에는 도로의 인공구조물을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설계해 제주의 또 다른 문화 경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앞으로 전담팀 추가 회의를 열고, 수렴한 의견을 종합 분석해 하반기 중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가이드라인을 각 실무부서에 배포해 설계단계부터 적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양창훤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전담팀 첫 회의에서는 도시열섬 완화를 위한 도로 활용 방안, 미세먼지 저감 수종 선정, 식수대 형태의 다양화 등의 여러 의견이 나왔다”면서 “보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후 제주형 사람과 자연 중심의 도로건설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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