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사모 자문위 회장 이준일은 누구?…65억은 어디로?

2015.04.17 16:56 입력 2015.04.17 19:57 수정

‘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완사모) 까페의 자문위원회 회장이자 이완구 국무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준일씨(62)의 횡령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이씨가 빼돌린 65억원의 사용처를 집중추궁하고 있다.

충남 아산에서 온양교통운수㈜를 운영하고 있는 이씨는 완사모 자문위원회 회장이자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며 충남지역에서 이완구 국무총리의 충실한 ‘오른팔’역할을 했다.

1979년 온양교통 노조위원장을 역임한 이씨는 1994년 온양교통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2003년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에 올랐다. 2009년부터는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씨는 또 2009년부터 완사모에 가입해 이 총리를 지지해 왔다. 2010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충남 선거대책위원회 교통대책위원장을 지냈다. 2010년 6·2 지방선거와 2014년 6·4지방선거때에는 각각 한나라당 충남도당 공천심사위원과 새누리당 충남도당 아산지역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이씨는 매년 완사모에서 열리는 이완구 총리 초청 행사에 참석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완사모 회원들은 이번 사태 이후 “이씨는 완사모 내에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모임인 자문위원회 회장을 맡았을 뿐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이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온양교통운수㈜ 사무실과 이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유력한 증거를 확보한 검찰은 지난 14일 이씨를 전격 체포한뒤 이틀 뒤인 1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씨가 2008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시내버스 회사 자금 34억원을 차명계좌로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또 이씨는 같은 기간 충남버스운송조합의 자금 31억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내가 한 일이 아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와 이씨의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65억원의 사용처를 집중추궁하고 있다. 문제는 이씨가 빼돌린 거액의 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 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씨의 횡령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년 전부터 이 총리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과 깊은 관계를 맺었던 이씨의 돈이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 갔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천안·아산지역 버스업체 전·현직대표를 상대로 수사를 벌인 검찰이 이씨를 뒤늦게 구속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씨의 수사는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천안·아산지역 시내 버스 운수회사 보조금 횡령 사건의 일환”이라면서 “수사 초기인데다가 이씨에 대한 개인적인 비리에 맞춰 수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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