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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 한동훈 검사장 첫 검찰 조사

2020.07.22 09:42 입력 2020.07.22 20:18 수정

한동훈 검사장 |이준헌 기자

한동훈 검사장 |이준헌 기자

채널A 기자와의 ‘검·언 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47)이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한 검사장은 그동안 두 차례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최근 채널A 이모 전 기자(35)가 구속된 뒤 검찰에 출석했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전날 한 검사장을 불러 이 전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와 관련한 전반적 사실관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기자 측이 전날 전문을 공개한 녹취록과 관련한 내용을 기반으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 간 강요미수 공모 관계를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녹취록에는 이 전 기자가 지난 2월13일 후배 기자와 함께 부산고검 차장실에서 한 검사장을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이날 조사한 내용과 한 검사장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등을 토대로 오는 24일 소집되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제출할 의견서를 작성할 방침이다.

녹취록에 적힌 한 검사장의 말을 두고 검찰 수사팀과 이 전 기자 측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 전 기자가 “이철(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아파트를 찾아다니고 그러는데”라고 말하자, 한 검사장은 “그건 해볼 만하지. 어차피 유시민도 지가 불었잖아. 나올 것 같으니까. 먼저 지가 불기 시작하잖아”라고 했다. 이 전 기자는 “(이철 등에게)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 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너 다 버릴 것이고”라고 했고, 한 검사장은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고 했다.

수사팀은 이를 근거로 두 사람이 이 전 대표 협박에 공모한 것으로 의심한다. 그러나 이 전 기자 측은 “특정 정치인을 표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이미 유시민 관련 강연료 의혹이 언론에 제기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언급을 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또 “전체 취지를 보면 ‘이철씨 측을 협박 또는 압박해 유시민의 범죄 정보를 얻으려 한다’는 불법적 내용을 상의하고 이에 대해 공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수사팀은 “(공개된 녹취록에서) 일부 대화가 축약되거나 기자들의 취재 계획에 동조하는 취지의 (한 검사장) 언급이 일부 누락되는 등 표현과 맥락이 정확하게 녹취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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