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정영학이 대장동 자료 이낙연 쪽에 넘겼다고 들어”

2022.12.05 19:58 입력 2022.12.05 22:31 수정 이혜리 기자

남욱 변호사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법정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거론했다. ‘정영학 녹취록’을 만든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 대선 때 이 전 대표 측 윤영찬 민주당 의원에게 대장동 관련 자료를 넘겨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5일 열린 대장동 재판에선 ‘김만배·정영학이 2019년 11월쯤 싸웠는데, 정영학이 이낙연 측 윤영찬 의원을 통해 김만배에게 크게 싸움을 걸었다고 들었다’는 남 변호사의 검찰 진술이 공개됐다.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싸움에 끼고 싶지 않아서 지난해 9월 미국으로 출국했다면서 이같이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김씨 변호인은 증인으로 선 남 변호사에게 ‘정영학이 이낙연 측 윤영찬 의원을 통해 싸움을 걸었다는 게 무슨 내용이냐’고 물었다.

이에 남 변호사는 “초기 대장동 관련 내용”이라며 “428억원, 천화동인 1호와 관련한 부분, 50억 클럽과 관련한 부분을 정영학 회계사의 변호인이 녹취록을 포함해 윤영찬 의원한테 넘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누구한테 들었느냐’는 질문에 남 변호사는 “기자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정 회계사가 윤 의원에게 전달한 내용에는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도 포함돼있었느냐’는 김씨 변호인의 거듭된 질문에 남 변호사는 “그렇게 들었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해 20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붙었고 당시 이 전 대표 측은 대장동 의혹 공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았고, 이 전 대표 측은 이 대표의 연루 여부를 입증할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수위 높은 발언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회계사의 폭로 과정에 이 전 대표 측이 개입됐다는 의혹도 나왔다.

윤영찬 의원실은 입장을 내고 “남 변호사가 진술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의원실은 “윤 의원은 정 회계사와 일면식도 없으며 남 변호사가 기자에게 전해들었다는 녹취록이나 자료를 전달받은 바도 없다”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부터 유사한 내용으로 여러 언론인들의 문의가 있었으며 윤영찬 의원과 의원실은 일관되게 사실무근임을 밝힌 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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