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수익 은닉’과 ‘50억 클럽’ 수사의 상관관계는? 검찰, 김만배씨 구속영장 청구

2023.02.14 11:09 입력 2023.02.14 15:52 수정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2월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2월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가 14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범죄수익 340억원 상당을 수표로 인출해 차명 오피스텔, 대여금고에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를 받는다.

김씨는 2021년 9월 인테리어 업자 김모씨에게 대장동 사건의 증거가 저장된 자신의 휴대전화를 불태워 버리게 한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받는다. 지난해 12월 법원이 추징보전 명령을 내리자 집행에 대비해 동창 박모씨에게 142억원 상당의 수표를 은닉하게 한 혐의(증거은닉 교사)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50억 클럽’ 진상규명을 위해 별도의 자금추적팀을 두고 범죄수익 은닉 혐의 수사를 면밀히 진행해왔다”며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로비 의혹 수사의 일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금의 성격이나 내용을 파악해 로비 의혹에 대한 실체를 규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씨가 은닉한 범죄수익이 50억 클럽 관련자들에게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검찰이 구속영장에 기재한 김씨의 범죄수익은닉 범죄혐의 기간은 대장동 비리 수사가 시작된 이후인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이다.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 내용상 김씨가 50억 클럽을 언급한 것은 그보다 한참 전인 2020년 3~4월쯤이고, 50억 클럽 의혹 대상자들이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김씨와 관계를 맺은 것은 더 오래된 일이라 두 사건이 어떻게 관련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검찰 관계자는 “(50억 클럽 의혹 대상자 중 유일하게 기소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 재판에서 김씨가 무죄를 선고받은 것도 구속영장 청구에 고려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장동 비리로 1년간 구속됐다가 지난해 11월 구속기간이 만료돼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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