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공격 사과” 말 바꾼 문용린

2012.12.26 21:44 입력 2012.12.26 22:33 수정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출석

보류 밝힌 혁신학교도 “진행”

공약 놓고 오락가락 발언 논란

재선거 기간 내내 ‘준비된 교육감’을 내세웠던 문용린 서울시교육감(65·사진)이 26일 서울시의회에서 말바꾸기와 모호한 답변을 반복하는 바람에 시의원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다.

문 교육감은 26일 당선 이후 처음으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했다. 문 교육감은 선거기간 내내 반전교조 공세를 퍼부었던 것에 대해 “전교조에 대한 과격한 표현을 썼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한다”며 “전교조 교사들에게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가 탈법적인 행위를 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이지 개인에 대한 표현은 아니었다”며 “내가 한 얘기로 인해 가슴 아파했던 교사들이 있다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반전교조 공세를 선거 주요 전략으로 이용했던 문 교육감이 되레 전교조에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이다.

“전교조 공격 사과” 말 바꾼 문용린

문 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발언했다가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는 “임신이나 출산, 동성애는 하면 안된다고 적극적으로 가르쳐야지 학생인권조례에 넣을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홍이 교육위원장(66)까지 나서 “조례는 동성애나 임신, 출산을 권장하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부분에 대해서 차별하지 말자는 내용”이라며 “교육감은 내용을 다시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태 의원(47)도 “조례를 읽어나 보고 말하는 건가”라며 “악의적으로 조례를 왜곡하지 말라”고 했다.

문 교육감은 혁신학교 추가지정과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서는 말 바꾸기를 거듭했다. 문 교육감은 민주통합당 서윤기 의원(42)이 “누리과정 예산 지원을 박근혜 당선인에게 요구하겠냐”고 질의하자 “중앙정부와 확실히 맞서서 얘기할 것은 얘기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새누리당 이지현 의원(36)이 물었을 때는 “가급적 국가의 방침대로 해야 한다”고 말을 번복했다. 이 의원은 문 교육감을 향해 “교육감이 말을 너무 오락가락한다”며 “말을 할 때 좀 더 집중적으로 알아본 다음에 하라”고 말했다.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도 혁신학교 추가지정을 보류하겠다”고 발언했던 문 교육감은 이날은 “이미 공모신청한 6개교에 대해서는 추가지정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문 교육감은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곽노현 전 교육감을 승계하겠다고 했다가 반대한다고 입장을 변경한 적이 있다.

앞서 문 교육감은 취임 직후인 24일 서울시교육청 간부회의에서 “교육감은 위험 관리와 방향 제시만 하고 나머지는 교육청 공무원들에게 맡기겠다”며 “업무보고를 받지만 다 파악하려면 10년은 걸릴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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