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서울교육감, 대표공약 ‘중1 시험 폐지’도 철회

2012.12.27 21:48 입력 2012.12.27 23:00 수정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27일 교육감 선거 대표 공약이었던 ‘중1 시험 폐지’ 정책을 철회했다. 문 교육감은 26일에는 혁신학교 추가지정을 하지 않겠다던 공약을 바꾸고 누리과정에 대한 입장을 번복해 서울시의회 의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문 교육감은 이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을 만나 “교육과정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중1 시기에 쌓은 기초학력이 사회인으로 성장할 때까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문 교육감의 대표 공약인 ‘중1 시험 폐지’를 우려했다. 이에 문 교육감은 “공약의 정확한 타이틀은 ‘중1 시험 폐지’가 아니라 ‘중1 진로탐색 집중 학년제’ ”라며 “중1 때 객관식 시험을 완화해 학생들이 진로와 인생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용린 교육감, 전교조 서울지부와 대담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오른쪽)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북동 전교조 서울지부를 방문해 조남규 지부장(왼쪽) 등 지도부와 교육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용린 교육감, 전교조 서울지부와 대담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오른쪽)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북동 전교조 서울지부를 방문해 조남규 지부장(왼쪽) 등 지도부와 교육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 회장은 “그러면 중1 시험 폐지는 없어진 걸로 알겠다”며 “시험은 존재하되 중1을 학생들의 진로탐색기간으로 한다면 저희도 적극 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교육감은 선거운동 기간 중이던 지난달 10일과 12일 두 차례 낸 보도자료에서 ‘중학교 1학년 학교시험 폐지’를 공약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중학교 1학년 동안에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의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으며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학생의 꿈과 끼와 관련된 활동내역 등을 기록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교육감은 지난달 10일 서울시교육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중1 시험 폐지에 대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옮기면 정서적 발달이 상당히 어려운 상태인데 선다형 지필 평가로 힘들게 하는 건 안된다”며 “중학교 단계 때 진로·진학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지난 20일 논평을 내고 “중1 시험을 폐지하면 학력저하 문제와 또 다른 과외시장 확대 가능성 등을 이유로 교육계의 우려가 크다”며 “중1 시험 폐지 공약을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문 교육감은 26일에는 서울시의회에 출석해 교육감 선거기간 중 공약했던 혁신학교 추가지정 반대 입장을 번복했다.

문 교육감은 선거기간 중에는 “혁신학교는 전교조 학교”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시의회에서는 “이미 공모 신청한 6개교에 대해서는 추가지정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또 누리과정에 대한 정부 지원금의 필요성을 묻는 민주당 시의원이 질문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 확실히 맞서서 얘기하겠다”고 했다가 새누리당 의원이 다시 질문하자 “가급적 국가의 방침(추가 정부 지원 없이 교육청 자체 해결)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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