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와 약속 깬 문용린, 혁신학교 축소

2013.01.03 21:38

신설 8개교 중 6곳만 지정… 학부모 항의방문 등 반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65·사진)이 서울시의회와의 약속을 깨고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취소했다. 혁신학교 지정을 기대했던 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서울시교육청은 3일 “지난해 11월 공모를 신청한 6개 학교만 혁신학교로 지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신설되는 학교 중 학부모들이 청원까지 했던 우솔초등학교와 천왕중은 혁신학교 지정이 무산됐다. 지난달 26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와 교육청이 올해 예산안을 협의하면서 혁신학교를 8개 늘리기로 한 합의를 뒤집은 것이다.

혁신학교 지정을 요구해온 학부모들은 반발했다.

시의회와 약속 깬 문용린, 혁신학교 축소

자녀가 우솔초등학교에 배정된 학부모 4명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교육감이 바뀌었다고 혁신학교 지정을 안 해주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다. 이강엽 학부모 대표는 이날 “기존 학교들이 지난 11월에 신청한 것에 맞춰 우리도 당시 청원서를 제출했는데 왜 6개 학교는 지정이 되고 우리는 안되는 거냐”고 말했다. 학부모 조현영씨는 “교육감이 바뀌었다고 지정이 무산되는 것은 아이들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우솔초를 혁신학교로 지정하기 위해 2011년부터 준비작업을 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170여명의 학부모들이 혁신학교 지정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교육청에 제출했다. 학부모 1033명의 청원서를 제출했던 천왕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인환 천왕초 학부모 대표는 “의원들이 교육감으로부터 약속을 받았다고 해서 다 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지정을 안 한다고 하는 교육청 처사를 납득할 수 없다”며 “초등학교에서 처음 맛본 혁신교육을 중학교에서도 이어가고 싶었는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의원들도 “시교육청이 합의를 깼다”며 반발했다.

김형태 교육의원은 “학부모들이 간절히 요청하고 있고 지정요건인 혁신의지, 혁신역량, 혁신여건에 부합하는데도 지정을 미루는 것은 혁신학교를 안 하기 위한 핑계”라고 말했다. 이어 “시의회가 예산까지 줬는데도 집행을 안 한다는 건 질타의 대상”이라며 “보수단체들의 압박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명화 민주통합당 시의원은 “신설 2개교에 대한 예산을 다 만들어 놨고 의회와 약속도 했는데 안 한다니 유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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