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공약 TF에 사교육업체 대표 또?

2013.01.20 21:27

문용린 서울시교육감(65)이 만든 중점공약 과제 전담반(TF)에 사교육업체와의 밀착 의혹을 받았던 선거캠프 인사가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윤명화 서울시의원이 20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TF 구성원 명단을 보면 문 교육감의 선거캠프 사무장이던 조훈 메디치연구소 대표가 ‘서울 학습공동체 구축’ TF에 외부인사로 포함됐다. 메디치연구소는 국제중·특목고·자사고에 입학하기 위한 자기주도학습형 교재를 개발하는 사교육업체다. 조 대표는 문 교육감의 선거캠프 사무장을 맡으면서 “공교육 수장이 되겠다는 사람이 사교육업체와 유착됐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조 대표는 문 교육감이 한국교육컨설턴트협의회 회장직을 맡을 때 전문위원으로 함께 일하기도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교육과학 전문위원을 맡고 있는 나승일 서울대교수는 ‘교원 사기진작 방안 수립’ TF의 팀장을 맡았다. 박근혜 당선자의 싱크탱크(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인 나 교수는 문 교육감이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을 맡을 때 행복교육추진단에서 활약했다.

보수교육단체에 편향되게 구성원을 선정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은 ‘일반고 Jump up 프로젝트 수립’ TF에, 서울교총 대변인이었던 김남형 수도여고 교감은 ‘교원사기 진작 방안 수립’ TF에 선임됐다. 조남규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TF 구성원 중 전교조 소속은 체육과 독서 쪽에 6명밖에 없고, 교총 소속은 50명이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TF에 이어 문 교육감의 57개 공약을 실현하는 역할을 맡아 21일 발족하는 ‘서울행복교육추진단’에도 보수 성향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인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청년문화 분야 위원으로 포함됐고,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투표독려 1인 시위에 나섰던 탤런트 박상원씨는 문화예술 분야 위원으로 들어간다. 선거 당시 문 교육감에 대한 보수단일화 지지선언을 했던 최재선 전 서울교총회장과 윤웅섭 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교육계 인사로 추진단에 합류했다. 오세훈 시장의 자문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권영걸 서울대 교수와 박근혜 대선후보의 지지운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정동구 전 한국체대 학장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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