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2가 백신 27일부터 사전예약···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부터

2022.09.21 15:42 입력 2022.09.21 16:34 수정 김향미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21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게 개발된 개량백신 접종이 다음 달 11일 시작된다. 기초접종(2회) 이상을 접종한 사람 가운데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등이 우선 대상이다. 이달 27일부터 사전예약을 받는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1일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위험에 대비, 유행 변이(오미크론)에 대응해 개발된 2가백신을 활용한 접종계획을 발표했다. 당국은 그동안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기초접종(1·2차) 후 추가접종(3차·4차) 등 차수별로 진행했으나 앞으로는 시기별로 접종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이번 ‘2022~2023년 동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은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기초접종을 마친 사람 중에서 추가접종이 필요한 사람이 대상이다. 마지막 접종일 혹은 최종 확진일로부터 4개월이 지났다면 접종할 수 있다. 4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이들의 경우 개량백신으로 5차 접종을 할 수 있다. 기존 4차 접종 권고 대상이 아닌 18~49세도 3~4차 접종을 할 수 있다.

당국은 위중증·사망 위험이 큰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 1순위는 60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노숙인 시설 등) 입원·입소·종사자 등 약 1300만명이이다. 1순위는 이달 27일부터 사전예약을 한 후 다음 달 11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사전예약은 홈페이지(ncvr.kdac.go.kr)에서 할 수 있고, 고령층 등은 가족들의 대리예약이나 전화예약(1339, 지자체 콜센터)도 가능하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된 모더나 2의 백신 접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순위는 50대와 기저질환자, 보건의료인 등으로 1순위와 마찬가지로 접종 ‘권고’ 대상이다. 3순위는 건강한 18∼49세 성인으로 희망자에 접종을 ‘허용’한다. 추진단은 2순위와 3순위의 접종 일정은 조만간 세부계획을 세워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11일부터 의료기관에 전화하거나 포털사이트 검색 등으로 잔여백신을 확인한 뒤 당일 접종도 할 수 있다. 2순위와 3순위에 해당하는 사람도 이때부터 당일접종은 받을 수 있다.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 대응용 개량백신을 우선 사용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9일 모더나의 mRNA(메신저리보핵산) 2가 백신의 초도물량 81만회분의 출하를 승인한 바 있다. 추진단은 화이자의 mRNA 2가백신도 사용 승인이 나는 대로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며, 또 다른 오미크론 하위 변위인 BA.4, BA.5 기반의 2가백신도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모더나의 2가백신은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 원형인 BA.1 바이러스에 대응하도록 개발됐다. 추진단에 따르면 모더나 개량백신은 임상에서 기존 백신 대비 초기 바이러스엔 1.22배, BA.1에는 1.75배 더 높은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을 보였다.

이상반응은 기존 백신과 유사하고, 발생 빈도는 기존 백신보다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국소 이상반응으로 통증(77%), 겨드랑이 부기(17%) 등이, 전신 이상반응으로 피로감(55%), 두통(44%), 근육통(40%), 관절통(31%), 오한(24%) 등이 확인됐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가 백신은 기존의 백신과 동일한 mRNA 플랫폼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백신”이라며 “mRNA 백신 접종은 전 세계에서 수십억명의 접종을 통해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된 바 있다”고 했다.

다만 추진단은 새로운 백신이 활용되는 만큼 접종 시행 초기에 접종자 중 동의자 1만 명에 대해 일주일간 능동감시를 진행하기로 했다. mRNA 백신을 맞기 어렵다면, 노바백스나 스카이코비원 등 전통 제조방식(단백질재조합)으로 개발된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 규모는 추석 연휴 이후 다소 발생이 늘었다가 이번주 유행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4만1286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 14일(9만3960명)보다 5만2674명 줄었다. 수요일 발표 기준으로 지난 7월13일(4만240명) 이후 10주 만의 최저치다. 위중증 환자는 494명, 사망자는 59명이다.

이날부터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도 시작됐다. 생후 6개월~만 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내년 4월30일까지 무료로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대상군별로 접종 시작 시기가 달라 확인해야 한다. 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맞아도 위험성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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