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공개하면 호텔도 국정원도 다친다?

2011.02.25 20:48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을 수사 중인 한 경찰 관계자가 사건 현장이 찍힌 폐쇄회로(CC) TV 영상을 비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공개하면 국정원도, 호텔도 다친다”고 25일 발언했다. 경찰이 CCTV 영상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침입자들과 관련한 단서를 잡았으나 애써 공개는 피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날 사건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CCTV 공개를 왜 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영상을 공개하면 화질이 안 좋은 것 때문에 호텔 측이 죽을 수 있고, 국정원도 죽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이 관계자는 자신의 발언 내용에 대해 뒤늦게 “국정원이 다친다고 한 것은 (기자들이) 오해를 좀 한 것 같다. 수사상황을 함부로 공개하면 안된다는 의미로 얘기한 것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사건이 발생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롯데호텔 측으로부터 사건 현장인 19층과 1층 로비 등의 CCTV 영상을 제출받아 분석해왔다. 확보한 영상의 화질이 어둡고 흐릿하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화질 보정작업을 의뢰했으나 침입자들의 신원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의 영상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대했던 지문 감식 결과도 ‘감정불가’로 최종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이 발언을 놓고 경찰이 CCTV 등을 통해 ‘뭔가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잡았는데 숨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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