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수 의경 순직 맞지만 사망 경위 미화도 있었다”

2012.01.20 19:54 입력 2012.01.20 23:29 수정

경기경찰청, 재수사 결과 발표

이철규 경기지방경찰청장은 20일 “지난해 7월 경기 동두천 수해 때의 조민수 수경(21) 사망 사건을 조사한 결과 조 수경이 근무 도중 순직한 것은 사실이지만 위험에 처한 주민 강모씨를 구하려다 사망했다고 경찰이 발표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 그러나 ‘조 수경이 상관의 늑장 철수명령 때문에 사망했는데도 경찰이 이를 은폐하기 위해 사망경위를 조작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현장 목격자 10명은 조 수경의 사망경위에 대해 “구조활동을 도우려 한 것 같다” “대원들과 합류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 이유는) 조 수경만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등 엇갈린 진술을 했다.

당시 소속 소대 부관이 대원들을 모아놓고 “조 수경이 시민을 구조하다 죽은 것으로 하자”고 말했다는 주장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장 지휘관인 중대장이 “물이 목에 찰 때까지 기다려라”고 무전으로 지시하는 등 철수명령 지연으로 조 수경이 사고를 당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 수경이 다른 의경들과 함께 이미 숙소를 떠나 대피 버스까지 안전하게 이동했던 것으로 확인된 데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 수경이 (동료 또는 주민들에게) “갖다줘야 한다”며 스티로폼을 들고 급류 쪽으로 이동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찰은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해 7월27일 조 수경이 동두천시 신천에서 급류를 피해 철조망에 매달려 있는 강씨를 구하려다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최근 ‘경찰이 지휘관의 철수명령 지연으로 사고가 난 것을 덮기 위해 조 수경의 사망경위를 조작해 영웅으로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조사를 해왔다.

경찰은 당시 현장 지휘관인 중대장 등에게는 혼선의 책임을 묻기로 했지만 조 수경의 구호활동 참여는 사실이므로 ‘순직’한 것이 맞으며, 이에 따라 훈장 추서 역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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