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나리조트 사고 수사 경찰 “기둥 고정 볼트 2개는 아예 설치 안 돼”

도면엔 4개… 부실시공 의혹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의 기둥 시공상태가 도면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기둥의 부실시공과 건물 붕괴의 관련성을 캐고 있다.

리조트사고 수사본부는 24일 “구조도면에는 보조 기둥과 기초콘크리트 사이를 모두 4개의 볼트로 연결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는 일부 기둥에 2개만 채워져 있었다”고 밝혔다. 철제 보조기둥은 체육관 앞·뒤쪽에 각각 5개씩 6m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경찰은 보조기둥 10개 중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일부 기둥에서 이 같은 사실을 강구조학회 등의 감식 결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종화 경북경찰청 강력계장은 “기둥의 볼트가 건물 붕괴과정에서 훼손되거나 사라진 것이 아니라 아예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주의 건축전공교수 ㄱ씨는 “볼팅작업이 완벽한데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하중이 가해졌다면 지반의 기초콘크리트까지 모두 부서져야 하지만, 사고현장의 지반에는 별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기둥의 시공 문제가 ‘V자’ 형태로 무너진 천장과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한국강구조학회 등은 체육관의 오른쪽 벽면에 설치된 7개의 주 기둥 중 출입구 쪽에서 여섯번째 기둥 밑부분에서 기둥과 지반을 연결하는 볼트 2개가 끊어진 점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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