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분신 아파트, 이번엔 경비원 폭행 사건

2014.12.11 21:45 입력 2014.12.11 21:53 수정

“왜 쳐다보나” 코뼈 부러뜨려…경비원 파업 여부는 16일 결정

50대 경비노동자가 입주민의 폭언과 인격모독 때문에 분신해 숨진 서울 강남 압구정 ㄱ아파트에서 또 다른 경비노동자가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11일 경찰에 접수됐다. 이날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이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은 파업을 잠정 유보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0일 입주민 ㄱ씨(31)가 경비원 이모씨(56)를 폭행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를 조사한 뒤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이씨에게 출석을 요구해 피해 상황 유무, 합의 의사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지난 10일 오후 6시40분쯤 ㄱ씨가 정문에서 근무하고 있던 이씨를 폭행했다”고 전했다.

일반노조는 “ㄱ씨가 이씨를 아파트 상가 근처로 불러 ‘왜 나를 쳐다보느냐’고 물었다. 이씨가 ‘쳐다본 적이 없다’고 답하자 ㄱ씨가 주먹으로 이씨의 얼굴을 때리는 등 폭행했다”고 말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다른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폭행은 멈췄으나 이씨는 코뼈가 주저앉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일반노조 관계자는 “분신 사건 이후 경비원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가 재발하지 않도록 요구했는데 같은 아파트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공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경비원 등 용역노동자 106명 전원은 지난달 19일 입주자대표회의로부터 전원해고 예고 통보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달 27~28일 투표를 실시해 71.81%의 찬성으로 파업을 잠정 결정했다. 노동자들은 이날 파업 돌입 여부에 관한 조정위원회를 진행하고 잠정 유보를 결정했다.

김선기 일반노조 대외협력국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5일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15일 결과를 토대로 16일 3차 조정위원회에서 파업 돌입 여부를 최정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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