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관광 위장 성매매···교수 등 56명 검거

2015.03.31 11:25 입력 2015.03.31 11:30 수정 권기정 기자

필리핀 관광을 위장해 현지 여성과 성매매를 한 남성과 브로커 등 5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1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브로커 김모씨(38)를 구속하고 성을 매수한 박모씨(39) 등 5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2011년 5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박씨 등으로부터 1인당 1100∼1800달러를 받고 2박 3일에서 4박 5일간 필리핀 세부 여행을 겸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챙긴 돈은 7200여만원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필리핀에 서버를 두고 비키니 차림의 여성 모델 사진을 내세운 여행카페를 개설했다. 이어 ‘필리핀 밤문화 체험’, ‘세부 황제관광’,‘24시간 애인대행’, ‘3박 5일 100~200만원’ 라는 제목으로 노골적인 성매매 여행상품을 광고했다.

김씨는 사이트 폐쇄에 대비해 우회접속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게 될 때 대처하는 요령을 알려주기도 했다.

성매매 여성은 낮에는 여행 가이드나 연인 역할을 맡는 등 속칭 ‘황제관광’ 서비스를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리조트, 식사, 관광, 마사지 등 통상적인 여행상품에 성매매와 골프를 포함시킨 고가 여행상품으로 매일 성매매 여성을 바꾸는 등 황제대접을 받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성을 매수한 남성은 주로 30∼50대 대학교수, 공인회계사 등 전문직, 대기업 사원, 자영업자 등 고소득자로 2∼4명씩 그룹을 이뤄 원정 성매매 관광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필리핀 마닐라와 중국 등지에 서버를 둔 원정 성매매 사이트를 추가로 포착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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