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체고 수영부 학생 3명이 호수에 빠진 여성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오후 3시 55분쯤 강원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체력 훈련을 하던 강원체고 3학년 최태준(19·접영), 성준용(19·수구), 김지수(19·배영)군 등 3명은 인근 의암호 쪽에서 ‘쾅’하는 굉음 소리를 듣고 곧바로 달려갔다.
300여m가량 떨어진 의암호 주변에선 사람들이 모여 “차량 조수석에 여성이 타고 있는데 이를 어떡해”라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최 군 등 3명은 의암호 물속으로 가라 앉고 있던 승용차 옆에서 허우적거리던 여성을 발견하고, 주저 없이 옷을 벗고 물속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수변에서 20여m 떨어진 지점에 있던 이 여성(56)을 1분 30여초 만에 구조했다.
수구 선수인 성 군이 물을 많이 마셔 정신이 없던 이 여성을 안심시킨 뒤 물 밖으로 이끌었고 최군과 김군이 함께 도왔다.
이 여성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당시 이 여성은 강변 비탈에 주차해 놓은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다가 갑자기 차가 굴러 떨어지면서 호수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일단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반사적으로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며 “일부 어른들이 말리기도 했으나 ‘수영선수’라고 하니 더이상 제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평소에 생존 수영과 인명 구조 등도 배웠기 때문에 여성을 구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소중한 생명을 구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최군 등 3명은 중학교때 부터 6년 동안 운동을 함께 한 친구들로 그동안 전국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입상하기도 했다.
성 군은 올해 동아수영대회 수구에서 강원체고가 남고부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김 군은 지난해 전국체전 배영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접영이 주종목인 최 군도 지난해 동아수영대회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