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 노조 2곳, 금속노조 가입

2024.05.01 20:46 입력 2024.05.01 20:47 수정

국내 첫 노사상생형 일자리모델 ‘무노조 프레임’ 깨고 새 국면

동종업계 임금 절반 수준 열악
“정부·시, 복지 약속 이행 안 해”
다음달부터 단체교섭 본격화

국내 첫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기업별 노조 2곳이 모두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노동자들이 회사의 ‘무노조 프레임’을 깬 만큼 향후 노사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노동절인 1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글로벌모터스노조는 지난달 30일 금속노조로 조직형태를 변경하는 안건에 대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며 “92.3%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이 됐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생산하는 GGM 공장엔 올해 1분기 기업별 노조(광주글로벌모터스노조·GGM노조) 두 곳이 들어섰다. 생산직 노동자들이 저임금, 높은 노동강도 등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응하기 위해 노조가 필요하다고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GGM노조는 지난 22일 조직형태 변경을 통해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노조도 금속노조로 조직형태를 바꾸기로 하면서 두 노조는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로 통합된다.

광주전남지부는 ‘광주형 일자리의 무노조 원칙이 깨졌다’는 일각의 평가를 반박했다. 지부는 “‘상생협의회의 결정사항 유효기간은 누적 생산대수 35만대 달성 시까지로 한다’는 협약 문구를 ‘무노조 합의’로 해석하는 것은 반헌법적”이라며 “노조가 없을 때는 35만대든 50만대든 노사협의회(상생협의회)에서 노동조건을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노조가 결성되면 몇대가 생산되었든 회사는 노조와 단체교섭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부는 사회적 합의를 깬 것은 노동자가 아니라 광주시와 회사라고 주장했다. 지부는 “매년 7만대 이상을 생산한다더니 현실은 5만대에 지나지 않는다. 주 44시간에 입사 4년차 연봉이 3300만~3500만원인데 애초 약속한 주택 지원 등 복지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9년 GGM 출범 당시 회사는 동종업계 절반가량의 임금을 지급하는 대신 정부·광주시가 주거·의료·교육 등 사회적 임금(복지)을 제공하기로 했는데 복지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부는 최근 윤몽현 대표이사가 ‘내부 분열 시 위탁생산 물량이 줄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노조를 내부 분열로 생각하는 대표이사의 인식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단체교섭 요구안 확정을 위한 조합원 공청회를 거쳐 다음달부터 단체교섭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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