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뉴스 이래도 되나…친일 보도에 행인 속이는 실험까지

2011.12.23 11:48 입력 2011.12.23 11:59 수정
디지털뉴스팀

JTBC, TV조선, 채널A 등 중앙·조선·동아일보의 종합편성채널의 뉴스가 선정적인데다 흥미 위주의 보도를 내놓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조중동방송 공동모니터단은 “조선·중앙·동아는 내용은 물론 뉴스 형식에서도 기존 방송뉴스와는 ‘격이 다른 뉴스’를 내놓겠다고 했으나 개국 이후 11일까지 메인뉴스를 살펴보면 뉴스 형식에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흥미위주의 접근만 보였다”고 비판했다.

지난 6일 JTBC(중앙종편)는 조선왕실 도서반환 소식을 보도했다. 반환 배경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이 방송은 “일본 정부가 자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서 반환을 ‘결단한’ 것은 중국의 부상에 맞서기 위해서”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웃나라 한국과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어 “일본 정부의 이번 도서반환은 한일간 협력을 말로만 외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 조중동방송 공동모니터단은 “조선왕실 도서반환과 관련해 국내 민간의 노력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일본의 결단’을 적극 부각한 친일적 보도 행태”라고 비판했다. 모니터단은 그 배경과 관련해 일본 TV아사히가 중앙종편에 130억원을 출자하고 콘텐츠와 인적교류를 하기로 한 것에 의심의 눈길을 뒀다. 모니터단은 “TV아사히가 중앙종편에 거액을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보도 행태였다”고 지적했다.

또 중앙종편이 ‘새로운 형식’이라며 내놓은 ‘넘버스’와 ‘SNS트위스트’에 대해서도 모니터단은 “내용이 부실하다”고 일축했다. 모니터단은 “‘넘버스’는 사회현안과 관련된 숫자의 의미를 짚어본다는 취지를 담고 있지만 단순한 숫자 나열 중심이었고 ‘SNS 트위스트’도 단편적인 연관 검색어 나열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SNS트위스트’는 SNS에서 주요 이슈가 되는 사안과 관련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하는 언어를 알아보겠다는 취지인데 정작 SNS와 직결된 ‘SNS 심의’나 ‘김제동 선거법 위반 수사’ 등 현안에는 침묵했다는 것이다. 모니터단은 “8일 ‘SNS트위스트’의 이슈는 ‘비싸다’라는 말과 관련한 SNS 연관어를 나열하는데 그쳤으며, 인용된 SNS 내용들도 정부 정책을 꼬집는 촌철살인 멘션들은 비껴갔다”고 분석했다.

TV조선(조선종편)의 경우는 7일 ‘10만원이면 누구나 경찰’이라는 제목의 집중취재 코너에서 경찰 제복을 구입해 입은 기자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제복을 입고 시민들을 상대로 경찰행세를 하며 실험한 과정을 소개했다. 모니터단은 경찰제복에 대해서는 “문제를 보도하겠다며 기자가 실제 경찰복을 사 입고 시민들을 ‘속이는’ 실험을 지나치게 자세하게 보여준 것은 모방 범죄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채널A(동아종편)의 경우는 더 선정적 보도 행태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니터단은 지난 5일 ‘지자체 지원받은 관광호텔의 성매매’ 문제를 톱뉴스로 다룬데 이어 A양 동영상 유포, 발기부전치료제, 호주 원정 윤락 등 선정적인 뉴스들을 연일 주요하게 보도했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A양 동영상’ 보도의 경우는 방송통신심의위에 과다노출 등으로 심의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모니터단은 또 종편PP가 개국한지 한 달이 가까워가고 있지만 아직도 방송사고가 빈발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모니터단은 뉴스에서 제목을 실수로 빼고 보도를 하거나, 여성 아나운서들의 이름을 틀리게 표기하는 등의 사고가 있있고 뉴스 출연자를 엉뚱한 사람으로 바꿔 소개하거나 음성 변조 처리된 인터뷰와 외국인 인터뷰에서 자막이 빠진 채 방송되는 사고도 많았다고 전했다.

모니터단은 이 가운데 TV조선(조선종편)에 대해서는 “자막 오류가 너무 잦아서 일일이 지적하기 귀찮을 정도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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