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드라마 PD, 파업 잠정 중단

2017.12.29 20:57 입력 2017.12.29 21:01 수정

새노조 “고대영 해임 가시권…방송 정상화 위해 새해부터 현장 복귀”

고대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KBS 총파업이 11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능·드라마 PD들이 새해부터 파업을 잠정 중단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새노조)는 29일 성명을 내고 “총파업 승리 이후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예능과 드라마 구역 PD 조합원들에 한해 새해 1월1일부터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제작 현장에 돌아가 사전 준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S새노조는 “고대영 체제를 비호해 온 적폐 이사들이 우리의 총파업 투쟁으로 소수로 전락했고, 이에 따라 고대영 사장의 해임 또한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에 KBS 정상화를 조금씩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7일 구여권(야권) 추천 강규형 KBS 이사의 해임건의안을 의결했고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재가했다. 강 이사 자리에 여권 추천 보궐 이사가 새로 선임되면 KBS 이사회 구성은 현재 여권 추천 5명, 야권 추천 6명에서 여권 6명, 야권 5명으로 재편된다. KBS 이사회가 여권 우위로 재편될 경우 이사회는 이인호 이사장 불신임안을 처리한 뒤 고대영 KBS 사장 해임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KBS새노조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도 염두에 뒀다. 노조는 “스포츠 구역의 전문 PD와 기자들은 언제라도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방송과 중계를 위해 대비하고 있지만, 사측은 여전히 올림픽 경험조차 없는 외주 인력으로 대체를 운운하는 등 우리의 사전 준비 노력과 시도를 방해하고 있다”며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스포츠 구역 조합원들도 올림픽 사전 준비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는 “1월 넷째 주까지 고대영 사장이 해임되지 않는다면 예능·드라마 PD들도 다시 파업에 나설 것”이라며 “일부 조합원들이 정상화를 위한 사전 준비 업무를 시작하더라도 고대영 사장의 퇴진 일정이 단 하루도 늦춰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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