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궐이사에 김상근 목사…이인호 불신임·고대영 해임 코앞

2018.01.04 13:04 입력 2018.01.04 21:39 수정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향신문 자료사진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등을 이유로 해임된 강규형 전 KBS 이사의 빈자리에 방송통신위원회가 기독교계 원로인 김상근 목사(78)를 보궐이사로 추천했다. 여권 측 이사들이 과반수를 차지하게 된 KBS 이사회는 조만간 관용차 유용·사상편향 등 논란을 빚어 온 이인호 이사장을 불신임한 뒤 고대영 KBS 사장 해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는 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강규형 전 이사 해임으로 공석이 된 KBS 이사직에 김 목사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KBS 이사는 방통위가 추천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김 목사의 임기는 강 전 이사의 잔여임기인 오는 8월31일까지다. 김 목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 상임의장, 제2의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을 지냈고 CBS 부이사장을 역임한 일도 있다.

방통위는 지난달 업무추진비로 카페를 이용하는 등 327만원을 부당사용한 강 전 이사의 해임건의안을 의결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재가했다. 강 전 이사는 지난 3일 이에 불복해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해임 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자유한국당도 방통위가 KBS 보궐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낸 상태다. 김석진 방통위 상임위원(자유한국당 추천)은 이날 개인성명을 내고 “KBS 보궐이사 추천을 강행한 것은 공영방송 장악의 완결”이라며 “KBS 이사진 교체과정이 정당하지 않았으며 감사원의 업무추진비 감사도 해임사유로는 불충분한 표적 감사”라고 주장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11월 여권 추천 몫으로 임명됐다가 자진사퇴한 김경민 전 이사의 빈자리에 조용환 변호사를 임명한 바 있다. 김 목사가 공식 임명되면 구 여권 추천 7명, 현 여권 추천 4명으로 구성됐던 KBS 이사회 구도는 구 여권 5명, 현 여권 6명으로 역전된다. KBS 이사회는 파업이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는 현 사태 해소를 위해 이 이사장을 불신임한 뒤 이르면 이달 말쯤 고 사장 해임결의안 처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이날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 해임도 의결했다. 방통위는 “고영주 이사는 방문진을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하는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부당노동행위를 조장하는 등 MBC의 공정성을 훼손했을 뿐 아니라 개인의 이념적 편향성으로 수차례 사회적 파장을 초래하는 등 적절한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이사직에서 해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방문진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초 고영주 당시 이사장의 불신임안을 가결하며 이사직 해임을 방통위에 건의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