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사장은 누가 될까···이사회 사장 선출 논의 시작

2018.01.31 16:22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로비에서 노조원들이 고대영 KBS 사장의 해임제청안이 이사회를 통과하자 환호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로비에서 노조원들이 고대영 KBS 사장의 해임제청안이 이사회를 통과하자 환호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KBS 이사회가 31일 신임 사장 선출에 대한 정식 논의를 시작한다. 구성원들은 KBS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신임 사장을 임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 이사회는 이날 오후 4시 정기 이사회를 열고 사장 공모 일정을 포함한 선출 방안을 논의한다. 이사회는 공모를 통해 사장 지원자를 접수하고 서류, 면접 심사를 거쳐 사장 후보자를 최종 선정한다. KBS 사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방송법 제50조 2항은 ‘사장은 이사회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경우 사장은 국회의 인사 청문을 거쳐야 한다’고만 명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는 이사회가 사장 선출 때마다 정해왔다.

23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KBS·MBC정상화시민행동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는 늦어도 고대영 전 사장이 해임된지 한 달이 되는 2월 21일까지 임명 제청을 완료할 것을 요구했다. 신임 사장은 고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올해 11월까지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MBC의 경우를 보더라도 사장 해임 이후 새로운 사장을 선출하기까지 채 한 달도 안 되는 25일이 걸렸다. 무엇보다 조속한 선출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MBC와 달리 KBS 사장은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실제 취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고 전 사장 해임에 반발해 청문회 일정을 조율하는 데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민행동과 KBS새노조는 사장 선출 과정이 투명해야 하고 시민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새롭게 선보인 사장 선출 방식을 예로 들었다. 방문진은 지난해 최승호 사장 선출 당시 후보자들의 정책 설명회와 최종 후보자 면접을 생중계했다. 앞서 방문진은 최종 후보자들이 내놓은 경영계획에 대해 시민들의 질문을 받아 면접에 참고했다.

시민행동과 KBS새노조는 차기 KBS 사장의 조건으로 “지난 시기 정권의 언론 장악에 맞서 함께 싸웠고 언론 적폐 청산과 내부 개혁 실천 의지가 있는 인물”을 내걸었다. 또 “수도권 중심이 아니라 지역 여론·문화 형성 중심 매체로 KBS를 바꿔나갈 수 있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KBS가 처한 위기를 극복할 능력과 자질을 갖춰야한다”고 했다.

KBS 이사회가 사장 선출 논의를 시작하면서 누가 후보로 출마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BS 내부 구성원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파격 인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파업을 앞두고 <일요진단> 앵커에서 하차한 김진석 기자, 새노조 초대위원장을 지낸 엄경철 기자, 한국PD연합회장을 지낸 양승동 PD, KBS 민주당 도청의혹사건 진상조사위원장이었던 정필모 기자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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