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비 망신’ 교감···“엄마로서 용서되지 않는다” 누리꾼 비난 봇물

2015.04.06 16:05 입력 2015.04.06 18:54 수정

서울의 한 고교 교감이 급식비를 내지 않은 학생들을 한명씩 불러 “미납자들은 밥을 먹지 말라”고 전체 학생들 앞에서 망신을 줬다는 사실이 경향신문 보도(▶“급식비 안 냈으면 밥 먹지 마” 친구 앞서 공개망신 준 교감)로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충암고 김모 교감은 임시 식당 앞 복도에서 점심 급식을 위해 기다리던 3학년 학생들 앞에서 급식비 미납 학생들에게 몇 달 치가 밀렸는지 알려주며 “내일부터 오지 말라” “밥먹지 마라” “꺼져라” 등의 발언을 했다.

지난 2일 서울 충암고 본관 1층 임시 식당 앞 복도에서 김모 교감이 3학년 학생들을 막아선 채 일일이 3월 급식비 납부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 충암고 학생 제공

지난 2일 서울 충암고 본관 1층 임시 식당 앞 복도에서 김모 교감이 3학년 학생들을 막아선 채 일일이 3월 급식비 납부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 충암고 학생 제공

이같은 사실이 인터넷 공간에서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교육자로서 충암고 교감의 자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세상에, 아침부터 너무 화난다. 서울 충암고 김모 교감은 교육자 맞나요”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자비로 밥을 사주라고는 말 못하겠다. 그러나 당신같은 선생이 학교현장에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어른으로서 부끄럽다!”고 썼다.

다른 이는 “왜 교육자들의 생각에 아이들이 첫번째가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교육자를 떠나서 어느 누구도 그렇게는 안합니다” “이런 교육 현장의 현실이 안타깝다” 등의 반응도 보였다.

다른 학우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학생들을 걱정하는 글도 있다. 한 누리꾼은 “사람으로서, 교사로서 도리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학생으로서 비참한 상처가 걱정된다”고 했다. 다른 이는 “아이들의 커다란 나무로 아이들 곁에 있다는 것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용서되지 않는다”고 썼다.

이번 사건과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한 홍준표 경남지사를 함께 언급한 글도 눈에 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홍준표 도지사가 돈으로 계층분열 시킨 후, 스승과 제자도 분열 중인 현장을 보는 중!”이라고 했다. “급식비 안냈으면 밥을 먹지 말라고 한 충암고 교감은 홍준표 친척인가? 당장 파면하라” “경남부지사 시키면 딱이네” 등의 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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