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불복종 확산

“대통령님, 귀를 여세요”…교복 위 비옷 입은 60여명 “국정화 반대”

2015.11.08 22:36 입력 2015.11.09 10:02 수정
백철·배장현 기자

시민 1000여명과 함께 범국민대회 후 거리행진

주말인 7일 비가 내린 서울 도심에서는 청소년들과 시민들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국정교과서 반대 청소년 행동’ 소속 학생 6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5차 거리행동을 벌였다. 교복 차림에 노란 우의를 입은 학생들은 ‘대통령님 귀를 여세요’ ‘한국사 국정화, 독재의 시작입니다’라고 적힌 손팻말과 현수막을 들었다. 가방과 몸에는 ‘한 가지 역사교과서가 싫어요’ ‘다양한 역사교과서가 좋아요’라는 손바닥 크기의 노란 색지를 붙였다. 고교 3학년 송모양은 “현재 한국사 교과서가 아이들에게 패배주의를 가르친다고 하는데, 우리를 N포세대, 달관세대로 호명하는 이 나라가 우리에게 패배주의를 가르친다”며 “바뀌어야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닌 미래”라고 말했다.

주말인 지난 7일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청소년들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다양한 교과서로 배우고 싶다” “올바른 역사만이 진실을 밝힐 수 있다” 등을 적은 도화지를 들고 빗속에서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주말인 지난 7일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청소년들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다양한 교과서로 배우고 싶다” “올바른 역사만이 진실을 밝힐 수 있다” 등을 적은 도화지를 들고 빗속에서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곧이어 46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가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연 국정교과서 저지 범국민대회에는 100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노란색 우의에 야광봉을 든 시민들은 “을미년 역사왜곡 을미오적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지칭된 ‘을미오적’은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황교안 국무총리, 황우여 부총리,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었다. 김원웅 항일독립운동단체협의회장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할 때 밝힌 이유 중 하나는 조선의 교과서를 빼앗아다 불태운 죄”라며 “이 시대에 안중근 의사가 살아 계셨다면 박근혜 정권을 처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쯤 빗속 집회를 마치고 “멈춰라 역사쿠데타” 등을 외치며 40여분간 행진했다.

공교육살리기연합·재향경우회 등 보수단체는 서울시 광화문 KT 사옥 앞 등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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