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입니다’ 어색한 군대 말투 사라진다

2016.02.24 22:21 입력 2016.02.24 23:10 수정 박성진 기자

‘다·나·까’를 ‘~요’ 등으로

국방부, 언어 개선 지침

앞으로 군복무 중인 병사들은 “김 상병님이 말씀하시지 말입니다”와 같은 어색한 말투 대신 “김 상병님이 말씀하세요”라고 해도 된다. 국방부는 최근 ‘다·나·까’로 말을 맺도록 하는 병영 언어문화를 퇴출시키기 위해 ‘다·나·까 말투 개선 지침’을 일선 부대에 내려보냈다고 24일 밝혔다.

다·나·까 말투란 군에서 군기를 세우기 위해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높임말을 사용하도록 한 데서 생겨났다. 하급자의 경우 ‘∼다’ ‘∼까’로만 말을 맺다보니 기이한 병영 언어가 만연하고 있다는 게 군 당국 판단이다.

국방부는 일선 부대에 보낸 지침에서 “기계적인 다·나·까 말투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저해하고 어법에 맞지 않는 언어 사용을 초래한다”며 “상황과 어법에 맞게 언어를 사용하도록 교육하라”고 지시했다. 가령 생활관에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거나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요’로 말을 맺어도 된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군에서 압존법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관행도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압존법은 아랫사람이 윗사람과 제3자에 관해 말할 때 제3자가 윗사람보다 낮은 사람일 경우 윗사람 기준에 맞춰 그를 낮춰 부르는 용법이다. 국방부는 “압존법을 경직되게 사용하다보니 신병들이 상급자의 ‘서열’을 다 파악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원문기사 보기
상단으로 이동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경향신문 뉴스 앱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