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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은 아파도 출근’ 통계로 입증

2016.07.05 06:00 입력 2016.07.05 09:01 수정

“원청 정규직보다 하청 계약직이 아파도 일하는 프레젠티즘 강해”

국내·캐나다 연구진이 첫 분석

상대적으로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는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아파서 쉬는 병결 경험은 되레 4~43%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정규직이 덜 아픈 것이 아니라 아픈데도 참고 일하는 ‘프레젠티즘(presenteeism)’ 빈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형태에 따라 병결과 프레젠티즘을 동시에 분석, 아파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비정규직의 노동조건을 통계적으로 입증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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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보건과학과 역학연구팀(1저자 박사과정 김자영씨·교신저자 김승섭 교수)이 이화여대·토론토대 연구진과 공동 연구한 논문 ‘아플 때도 일하는 사람은 누구인가’가 환경 및 직업의학 전문학술지인 ‘국제직업환경건강 아카이브’ 온라인판에 지난달 25일 공개됐다. 논문은 2011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3차 근로환경조사에 참여한 전일제 노동자 2만6611명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설문 분석 결과 하청 노동자들의 병결 빈도는 원청 무기계약(정규직) 노동자에 비해 4~43%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파도 일하러 나온 프레젠티즘 경험은 하청 노동자들이 원청 정규직보다 20~61%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비정규직의 경우 병결은 낮지만 프레젠티즘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고용이 불안한 데다 아파서 쉴 경우 기존의 저임금이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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