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못 쉬는 비정규직

‘2011년 근로환경조사’ 데이터 분석…어떻게 조사했나

2016.07.05 06:00

[아파도 못 쉬는 비정규직]‘2011년 근로환경조사’ 데이터 분석…어떻게 조사했나

노동자들이 아파서 쉬는 병결에 대해서는 다양한 국내외 연구가 이뤄져왔다. 회사의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영학자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보였던 것이다.

고려대 보건과학과 역학연구팀은 그간 병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프레젠티즘(아픈데도 출근해서 일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해외 연구를 보면 비정규직의 병결은 정규직에 비해 낮거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의 현실 때문일 것이라는 가능성만 언급돼 있었을 뿐 이를 통계적으로 입증하진 않았다.

연구팀은 비정규직이 덜 아픈 것인지 아니면 아픈데 쉴 상황이 안되는 것인지를 입증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2011년 실시한 3차 근로환경조사를 기본 데이터로 활용했다. 5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는 지난 12개월간 건강문제로 결근한 적이 있는지, 아픈데도 나와서 일한 적이 있는지 등을 묻는 항목이 함께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5만여명 중 설문 항목에 응답한 전일제 임금노동자 2만6611명이 최종 분석 대상이 됐다.

책임연구원인 김승섭 고려대 교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아픈 것을 참고 일하다 병결로 이어지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해고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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