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대신 교수가 ‘대리 작성’한 디자인 과제물 공개···“훈련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

2017.01.19 13:34 입력 2017.01.19 14:05 수정

이화여대 이인성 교수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된 정유라씨의 과제물.   | 김병욱 의원실 제공

이화여대 이인성 교수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된 정유라씨의 과제물. | 김병욱 의원실 제공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과제물을 이화여대 담당 교수가 대신 작성해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이화여대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의 지난해 여름 계절학기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에서 정씨 이름으로 제출된 과제물을 공개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정씨가 수강한 의류산업학과 관련 3과목에 대해 부당하게 성적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병욱 의원실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특별감사 문답서 등을 확인한 결과 “정유라가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자 이인성 교수가 직접 악세서리 사진과 일러스트를 첨부하고 학점을 부여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과제물에는 액세서리 사진과 옷을 디자인한 스케치가 첨부돼 있는데, 이를 해당 과목 담당인 이 교수가 작성하고 성적을 줬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감사 과정에서 대리작성을 한 이유에 대해 “‘대회 출전 및 훈련을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설명했으며, 본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교수의 같은 수업 중간과제물의 경우 다른 학생들은 의상 디자인 및 제작과정 설명과 함께 시제품을 제출했지만, 정씨는 단순히 기성복을 입고 찍은 사진만 제출하고도 성적을 인정받았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교수가 학생의 과제물을 대신 작성하고 성적을 부여한 학생은 정유라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특검은 이화여대 교수들이 왜 정유라의 아바타처럼 움직였는지 윗선과 몸통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특검은 전날 정씨의 이화여대 학사 특혜와 관련해 이 교수에 대해 부당하게 성적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씨는 당시 독일에 체류 중이어서 출석을 하지 못했지만 학점을 취득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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