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장’ 윤 총경, 유착 의혹 때 진짜 경찰청장·청 비서관 모임 주선

2019.05.20 22:27 입력 2019.05.20 22:30 수정

청 행정관에 문자로 보고…민갑룡 청장 “부적절해 보여 취소”

민 청장 ‘김학의 동영상’ 국회 언급 두고도 행정관과 의견 교환

연예인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이 유착 의혹이 제기된 뒤 민갑룡 경찰청장과 청와대 비서관들의 저녁 모임을 주선한 사실을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에게 문자메시지로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두 사람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연루된 ‘별장 성범죄 동영상’을 언급하는 민 청장 국회 발언을 두고도 의견을 주고받았다.

20일 S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3월15일 윤 총경을 소환해 조사하면서 임의제출받은 휴대폰 2대에서 삭제된 메신저 내용을 일부 복원했다. 복구 메시지 중에는 윤 총경이 민 청장과 청와대 비서관들의 저녁 식사를 주선했다고 이모 선임행정관에게 보고하는 내용도 있었다. 이 저녁 자리는 윤 총경과 버닝썬 간 유착 의혹이 제기된 뒤 잡은 것이다. 민 청장은 “시기와 자리가 부적절해 보여 참석하지 않았고 모임도 취소됐다”고 SBS 측에 해명했다.

윤 총경은 경찰 소환 전날인 3월14일 민 청장의 국회 발언에 대해서도 이 선임행정관과 메신저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날 민 청장은 국회에 출석해 ‘별장 성범죄 동영상’에 대해 “육안으로도 명확하기 때문에 동일인(김 전 차관)이라는 것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발언했다. 윤 총경은 “(민 청장이) 발언을 잘하지 않았냐”고 묻고 이 선임행정관은 “좀 더 세게 했어야 한다”고 답했다. 윤 총경과 이 선임행정관은 14일 이 메시지들을 교환했다. 윤 총경은 지난해 8월까지 청와대에서 이 선임행정관과 함께 근무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총경의 휴대폰을 모두 디지털포렌식 분석한 결과, 관련 대화 내용들이 나왔으나 법률적으로 문제 될 만한 부분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