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2022.10.14 15:59 입력 2022.10.14 16:00 수정

[금주의 B컷]자유

‘블랙리스트, 적폐, 검열….’

한동안 잊혀졌던 단어들이 망령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257개 문화예술단체가 모인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는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문화체육관광부에 ‘엄중 경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문체부는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한 고등학생 작가가 윤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림인 ‘윤석열차’로 수상하자 공모전 주최 측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한 경고를 해 논란이 됐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문화예술인들은 이번 ‘윤석열차’ 검열 사건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재발한 것으로 인식하고 심각한 우려와 함께 분노하고 있다”며 “정부의 작품에 대한 인식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위배하는 것”이라며 규탄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블랙리스트와 문화예술인들의 표현의 자유 억압이 재발했다는 의미를 담아 검은색 의상을 입은 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참가자들의 발언과 기자회견문에는 ‘블랙리스트’라는 말이 반복되었다. 오랜만에 마주한 단어는 귓가를 맴돌았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떨어지는 문화예술인들의 그림자가 유독 짙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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