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경찰 ‘경찰국 반대 보복성 인사’ 1인 시위

2023.02.08 11:14 입력 김정훈 기자

류근창 경감이 8일 경남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경찰직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류근창 경감이 8일 행정안전부 경찰국 반대 총경의 보복성 인사에 대해 1인 피켓 시위를 했다.

류 경감은 이날 오전 경남경찰청 앞에서 고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의 사진과 인용문을 들고 시위를 했다. 류 경감은 “(행안부의 보복성 인사로)112상황실 팀장으로 발령된 두명의 총경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개인 차원의 시위를 한다”며 “‘현실에 살지 말고 역사에 살아라’라며 2011년 작고하신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님의 말씀으로 그 분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류 경감은 “작년 7월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고 토론했던 50여명의 총경들이 있었다”며 “경찰청은 조금이라도 듣거나 설득할 마음 없이 그들을 해산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얼마 전 상반기 총경급 인사발령을 통해 그들에게 납득하기 힘든 아픔을 주었다”며 “불이익을 감수하고 현실보다 역사를 선택한 경남경찰청 112상황실 두 분의 총경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한 차원이다”고 말했다. 류 경감은 지난해 8월 경찰국 신설을 앞두고 전국 지구대장·파출소장 모임을 제안하며 반발했었다.

경남경찰 24개 관서 직장협의회 회장단도 이날 상반기 정기 인사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 인사를 보면 내부 위계질서를 깨트리고, 갈등을 조장해 최일선 지휘부를 길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된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총경인사는 정권이나 정치적인 논리로 접근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2일 총경급 457명에 대한 정기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7월 행안부 내 경찰국 설치를 반대하는 서장회의에 참석한 50여명 총경들 가운데 47명이 경찰인재원 등 교육기관 계장과 각 시·도경찰청 112상황팀장 등 주로 경정급이 맡던 자리로 전보됐다. 이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는 ‘좌천성’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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