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2020.12.07 03:00 입력 2020.12.07 15:08 수정
오광수 대중음악평론가

[노래의 탄생]에일리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2017년 벽두를 뒤흔들었던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는 많은 화제를 낳았다. 김은숙 작가는 사극과 현대극을 뒤섞은 판타지 드라마의 전형을 만들면서 스타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화제의 드라마답게 많은 낙수거리도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에일리가 부른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당시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를 석권했다. 이후 매년 ‘첫눈 송’으로 불리면서 초겨울이면 다시 등장하곤 한다. 에일리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주인공들의 운명적 사랑을 감성을 담아 표현하여 듣는 이의 마음을 뒤흔든다.

“…잊지 않겠다/ 너를 지켜보고 설레고/ 우습게 질투도 했던/ 니가 준 모든 순간들을/ 언젠가 만날/ 우리 가장 행복할 그날/ 첫눈처럼 내가 가겠다/ 너에게 내가 가겠다.”

이미나 작사, 로코베리 작곡의 이 노래는 아쉽게도 표절 의혹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노래의 제목만 들어도 시인 문정희의 유명한 시 ‘겨울사랑’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세상이 되고 싶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라는 노래의 제목이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라는 시구와 오버랩된다. 물론 작사가가 의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광화문 교보문고 건물 외벽에 내걸릴 정도로 유명한 시였다.

또다시 겨울, 아무리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지만 첫눈은 언제나 기다려지고 내리면 반갑다. 그리고 첫눈이 오면 괜스레 설레는 건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다. 올겨울 내리는 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뒤덮어 땅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지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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