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시구 이어 야구 카드도 나온다

2024.05.02 20:25 입력 2024.05.02 21:35 수정

피닉스의 방역회사 직원 맷 힐턴

D백스 구장 수천마리 벌떼 제거

다저스전 무사히 치러 MVP 대접

<b>ML 애리조나 ‘벌집 영웅’</b> 미국 방역회사 직원 맷 힐턴이 방역복 차림으로 리프트에 올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 나타난 벌떼를 향해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ML 애리조나 ‘벌집 영웅’ 미국 방역회사 직원 맷 힐턴이 방역복 차림으로 리프트에 올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 나타난 벌떼를 향해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깜짝 시구에 이어 이제는 야구 카드에도 등장한다. 벌 떼의 습격으로부터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구한 애리조나의 맷 힐턴(사진)이 연일 화제다.

MLB닷컴 등은 지난 1일 애리조나와 LA 다저스의 경기를 1시간55분 지연시킨 벌 떼를 처리해준 힐턴이 유명 야구 카드 제작사 ‘탑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2일 보도했다.

탑스는 시구를 위해 마운드 위에 오른 힐턴이 관중의 환호에 답하며 양팔을 번쩍 들어 올린 사진을 카드에 담기로 했다. 힐턴이 직접 카드에 사인했고, 바로 아래 ‘벌 전문가’라고 적었다. 카드 하단에는 “벌이 두렵다. 정말 두렵다. 벌들이 애리조나로 몰려든다(Bee Afraid, Bee Very Afraid: Bees Swarm In Arizona)”는 문구를 달았다. 동사 ‘be’ 대신 명사 ‘bee’를 사용해 문법적으로 맞는 표현은 아니지만, 언어유희로 당시 상황을 함축했다. 힐턴 야구 카드 가격은 8달러99센트(약 1만2000원)다.

깜짝 시구 이어 야구 카드도 나온다

힐턴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 방역회사 직원이다. 1일 가족과 함께 6세 아들 레비가 출전한 시즌 마지막 티볼 경기를 관람하던 그에게 애리조나 구단이 급히 연락해왔다. 수천마리 벌들이 애리조나 홈구장 체이스필드에 출몰해 예정된 다저스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으니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힐턴은 가족에게 사과하고 트럭을 몰아 약 40㎞ 떨어진 야구장으로 향했다. 도착해보니 홈플레이트 뒤편 그물망에 벌들이 모여 있었다.

힐턴은 카트를 타고 그물망 쪽으로 갔다. 방역복 차림으로 리프트에 올라탔다. 벌 떼에 스프레이를 뿌렸고 나중에 풀어주기 위해 흡입기로 벌 떼를 가뒀다. 애리조나 홈 팬들은 그를 향해 “MVP! MVP!”라고 외치며 환호했다. 힐턴이 벌 떼를 처리해 예정된 시각에서 1시간55분이 지난 뒤 경기가 시작됐다.

벌 떼의 습격에서 애리조나와 다저스를 구한 힐턴을 향해 관중의 박수가 다시 한번 쏟아졌다. 애리조나 구단은 경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준 힐턴에게 시구를 요청했다. 힐턴이 방역복을 입은 채 마운드 위에 올랐다. 모든 팬이 일어나 박수를 쳤고, 힐턴도 양팔을 들어 올리며 화답했다.

시구까지 마친 그는 “거짓말은 안 하겠다. 경기를 진행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하지만 해낼 수 있어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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