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치켜세우고 대리 해명… 도 넘은 ‘감싸기’

2009.09.22 18:09 입력 2009.09.23 00:10 수정

핵심증인 YES24 대표 출국

정운찬 총리 후보자에 대한 한나라당의 ‘감싸기’가 도를 넘고 있다.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위해 채택된 핵심 증인은 출석 요구를 전달받은 당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2일에도 여당 청문위원들의 ‘정운찬 구하기’가 이어졌다. 정 후보자 장남의 국적 문제를 둘러싼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정희수 의원은 질의 시간 대부분을 정 후보자가 해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 의원은 “도덕성과 청렴하기로 소문났던 여러분 중 하나로 상당히 존경받아왔다고 듣는다”며 정 후보자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혜훈 의원은 첫 질의 시간을 정 후보자의 병역 기피 의혹을 ‘대리 해명’하는 데 쏟아부었다. 정옥임 의원은 “국가비전이나 추진력이 뛰어나도 국민 마음을 다독이지 못하면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서 후보자가 “ㅇ모자 회장이 궁핍하게 살지 말라고 소액(1000만원)을 준 적이 있다”는 전날 발언을 해명할 기회를 제공했다. 나성린 의원은 “총리로 한번 나섰으니까 참아주시고”라며 후보자를 감쌌다.

이런 가운데 인사청문회 증인인 인터넷 서점 ‘YES24’의 김동녕 대표가 고의적으로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위원회가 김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한 것이 지난 14일 오후 3시인데 증인은 당일 오후 3시29분 베트남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5일 국회 조사관들로부터 청문회 증인 출석요구서를 받은 후 이날 저녁 7시 베트남으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 후보자의 서울대 경제학과 1년 선배인 김 대표는 후보자의 ‘YES24’ 고문 겸직에 따른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증언대에 설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정의화 인사청문특위 위원장(한나라당)은 “고의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불출석 동기를 충분히 조사한 뒤 국회법에 따른 고발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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