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5·18 기념식서 '님을 위한 행진곡' 열창…송영길과 주먹밥 조찬도

2021.05.18 11:39 입력 2021.05.18 21:27 수정

야당 지도부가 18일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바쁜 현장 행보에 나섰다. 여당 지도부와 5·18을 기념하는 ‘주먹밥’ 조찬을 하는가하면, 정부 주관 기념식에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4년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진행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김 권한대행은 기념식이 끝날 무렵, 여당 지도부와 함께 손을 흔들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모습도 보였다. 4년 전만 해도 보수정당 지도부는 이 곡의 제창을 거부한 바 있다.

김 권한대행은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희생당하고 아픔 당하고 계신 많은 유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희생당하신 분들, 부상하신 분들 모두 오늘의 민주화를 이끌어낸 주역들이라 생각한다. 그분들의 정신을 이어가면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는 게 뜻을 받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주먹밥 조찬’을 하기도 했다. 주먹밥은 광주항쟁 당시 노점상인 등이 시민군에게 건넨 음식이다. 김 권한대행은 조찬 자리에서 송 대표를 향해 “나 역시 대학생 시절 민주화운동을 했다. 우리는 동지”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5·18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와 ‘공동체 정신’은 특정 정당·진영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국민의힘은 호남과 동행할 것”이라며 “몇 번의 방문과 사과가 아니라,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진정성으로 다가서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자는 ‘5·18 개헌론’의 필요성도 거론됐다. 성일종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5·18 정신은) 이미 당 정강·정책에 다 들어가 있다. 개헌 논의가 이뤄지면 그런 부분이 토론이 될 것”이라며 “원포인트 개헌 저는 찬성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며 바쁜 행보를 보였다. 안 대표는 기념식 뒤 기자들을 만나 “과거와 미래를 잇는 5·18 정신을 계속 계승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논평에서 “(민주화운동으로) 자유 민주주의를 소중히 지켜낸 만큼, 국민 화합을 해치고 분열을 야기하는 행태에 결연히 맞서야 할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가장한 신적폐 세력으로부터 진정한 자유 민주주의와 조국의 미래를 온전히 지켜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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