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압박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세론’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빠른 입당을 재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미 윤 전 총장의 입당 마지노선을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시작되는 8월 말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15일 YTN 라디오에서 “대선이 (내년) 3월이면 적어도 6개월 정도는 당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면서 “(윤 전 총장이) 막판에 ‘뿅’ 하고 나타난다고 당원들이 지지해줄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의 마음을 얻고 당원들과 소통하는 것이 당 바깥 대선 주자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하고, 그러려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 시간으로 8월 말 정도를 (입당)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이 윤 전 총장을 검증할 기회를 갖기 위해서도 빠른 입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이라는 것은 문재인 정부와 싸우던 이미지, 저항의 이미지 말고도 결국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느냐에 대한 국민들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며 “외교·안보·경제·교육 등에 대한 대선 주자의 관점을 국민들은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기자들과 만나 “역사적으로 급하게 합류한 후보가 당력을 모아 집권에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당과 일체화 과정을 거쳐야 하고, 당의 강경·보수 입장에 동의하란 것도 아니고 최소한 공존할 수 있는 공감대 정도를 형성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도 아니고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야당 의원 가운데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TBS 라디오에 나와 윤 전 총장을 향해 “입당을 하려면 빠를수록 좋다”며 “늦으면 늦을수록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선례가 있지 않나”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류를 거부하고 막판 단일화 경선에 나섰다가 패배한 것을 빗대어 국민의힘 입당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