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스캔들에 버럭한 이재명 “바지 내릴까요!”

2021.07.05 20:02 입력 2021.07.06 08:19 수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후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후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5일 격돌한 2차 TV토론에서 ‘이재명 대 반이재명’ 대전이 재현됐다. 후보들은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정책과 역사관, 여배우 스캔들 의혹 등에 대해 공세의 수위를 올리며 집중공격에 나섰다. 이 후보도 계속된 의혹 제기에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발끈하며 맞부딪쳤다. 예비경선 ‘컷오프’(11일)가 다가올수록 ‘이재명 대 반이재명’ 전선은 점점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2차 토론은 지난 3일 열린 1차 토론보다 더 격렬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먼저 포문을 연 건 박용진 후보였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이 후보가 ‘기본소득을 임기 내에 하겠다’고 공약한 적이 없다고 말했는데, 왜 자꾸 말을 바꾸냐”고 직격했다. 박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흉볼 것 없다”며 “그 양반은 한 말이 없지, 한 말을 뒤집은 적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광재 전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반(이재)명 연대’의 신호탄을 쏜 정세균 후보도 가세했다. 정 후보는 “국민 대부분이 이것을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이라고 생각하는데,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공격을 받은 이 후보는 일단 즉답을 피하다가 자신의 발언 차례가 되자 “공정성과 수요를 회복해 경제 선순환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기본소득이고, 이것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많은 재정이 필요해 단계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곧이어 정 후보가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 중 도덕성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소위 스캔들 해명 요구에 대해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건 대선 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가족 간 갈등이 녹음돼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며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정 후보가 “다른 말씀”이라며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재차 공격하자 이 지사는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후보가 계속 묻자 이 후보는 정색하며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따졌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영호남 차별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가 ‘영호남 차별이 아니라 수도권 역차별’이라고 해명했는데 수도권이라는 단어가 발언에 없다”며 “매번 ‘발언 취지를 봐라’ ‘오해다’라고 하는데 바람직한 (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표현에 오해가 있었다면 이해해달라”며 “영남이 역차별됐다고 얘기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공세가 이재명 후보에 몰리는 가운데 추미애 후보는 이날도 1차 토론 때처럼 이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추 후보는 “박 후보가 윤석열을 갖고 와서 우리 이재명 후보가 말을 뒤집는다고 하는 것은 과하다. 최대의 거짓말을 한 사람이 윤석열 후보”라며 “원팀으로 가는 데에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두둔했다. 그러자 김두관 후보는 “일각에서는 ‘명추연대’ ‘재미연대’라며 우려하기도 한다”고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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