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유동규 배임 제외한 검찰, ‘이재명 사수대’냐”

2021.10.22 08:15 입력 김상범 기자

지난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윤석열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기소하면서 배임 혐의는 제외한 데 대해 “이재명 수사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거냐”고 반발했다.

윤 전 총장은 22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글에서 “검찰이 유동규를 기소하면서 뇌물죄만 적용하고 배임죄를 뺀 것은, 이재명 후보의 범죄를 숨기고, 그에 대한 수사까지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결과적으로 검찰이 직권을 남용, 처벌해야 할 범죄를 처벌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국가에 해를 끼치는 정치적 배임”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사건 전담수사팀은 전날 유 전 본부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앞서 구속영장 청구 때 범죄사실에 넣었던 배임 혐의는 빠졌다.

윤 전 총장은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가 기소 과정에서 빠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에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유동규 기소에서 배임죄를 뺀 일은 그야말로 검찰이 검찰이기를 포기한 일”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는 수사가 아니라 여당 대선 후보 사수대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지경”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공범 혐의를 받는 자들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일각에서는 검찰이 무능해서 그렇다던데 제가 아는 검찰은 그렇게까지 무능한 집단이 아니다”라며 “바보처럼 보이면서까지 이 후보를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민주당 그리고 이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가 진정 ‘국힘게이트’라고 믿는다면 어서 특검 수사를 자청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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