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국민의힘

2022.08.29 20:53 입력 2022.08.29 20:54 수정

초유의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이준석은 다시 가처분 신청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직대’로 추석 전 새 비대위
30일 의총 열어 당헌 개정 논의

국민의힘이 29일 초유의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새 비대위 구성 절차에 돌입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비대위원 전원 합의로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일부 당권 주자와 수도권 의원들은 권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했다.

집권 여당이 시계제로의 대혼돈 속을 헤매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직후 “비대위원들 의견을 모아 만장일치로 일단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새 비대위가 출범할 때까지 끌고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추석 전 새 비대위를 출범시킬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서울남부지법에 권 직무대행과 현 비대위원들을 상대로 추가 가처분을 신청했다.

당내에서는 권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상현·유의동·최재형 의원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위기는 사실 지도부에 의해 촉발된 측면이 크다”며 “권 원내대표는 스스로 사퇴해 당의 조속한 정상화에 물꼬를 터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민심과는 멀어진 채 지난 토요일(의원총회)과 같은 결정으로 일관한다면 이는 정치와 민주주의, 당과 대통령을 죽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차기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주장은 법원 판결 취지에 맞지 않고 옳지도 않다”며 “권 원내대표는 구성원들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즉시 여건을 만들어주셔야 한다. 새 원내대표를 뽑아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통화에서 “전국위 소집에 응할 생각이 없다”며 “권 원내대표야 억울하겠지만 본인이 그만두고 새 원내대표를 뽑아서 그 사람을 중심으로 해서 제대로 된 직무대행 체제를 꾸려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서 의장과 통화했다”며 “의총을 통해 의원들의 총의가 모이면 따라야 하는 게 고위당직자 책무라 생각한다. 서 의장이 생각을 바꿔주시길 부탁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전국위를 소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논의한다. 이후 재적 상임전국위원 4분의 1 이상 요구가 있을 때 상임전국위 소집이 가능하다는 당헌을 근거로 상임전국위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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