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박용진 “하위 10% 통보받아···과하지욕 견디겠다”

2024.02.20 09:04 입력 2024.02.20 12:51 수정

“당이 이 대표 사당화 위기 빠져···재심 신청”

‘탈당 선언’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어 반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현역의원 하위 10% 통보를 받은데 대한 재심신청  회견을 마친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2.20 박민규 선임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현역의원 하위 10% 통보를 받은데 대한 재심신청 회견을 마친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2.20 박민규 선임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현역 의원 하위 평가 10%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오늘의 이 과하지욕을 견디고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이 하위 20% 통보 결과에 공개적으로 반발한 것은 김영주 국회부의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사당화의 위기에 빠졌다”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어제 민주당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되었음을 통보받았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고 오늘 민주당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저는 단 한 번도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계파정치, 패거리 정치에 몸을 맡기지 않았다”며 “오늘의 이 모욕적인 일도 그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대표 경선,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이 이렇게 평가받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들긴 하지만 저는 굴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자신이 비명계 의원이기 때문에 하위 평가 10%에 속했다고 시사한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과 당대표 경선에 출마해 이 대표를 비판해왔다.

그는 친이재명계 의원들을 겨냥해선 “힘을 가진 누구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정작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며 “저는 그런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비록 손발이 다 묶인 경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 남아 승리하여 누가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보여드리겠다”며 “정당 민주주의의 위기와 사당화의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구당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민주당을 다시 복원하겠다는 정풍운동의 각오로 오늘의 이 과하지욕을 견디겠다.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전날 하위 평가 20%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저를 반명으로 낙인찍었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 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문재인 정부 첫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정세균계 좌장으로 꼽힌다. 김 부의장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서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출마를 전제로 한 후보자 적합도 여론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본소득당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준위성정당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민주당과 지역구 후보 단일화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하위 20% 평가 의원 대부분이 비명계 의원들인 것으로 알려지자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박 의원이 하위 20%에 속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지독하다”고 반발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명횡사, 찐명횡재”라고 했다.

하위 평가 20%에 속하면 경선 승리가 사실상 불투명하다. 하위 10~20% 의원들은 경선 득표율의 20%를 감산하고, 하위 10% 의원들은 30%를 감산한다.

친명계 정성호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독립적 기구가 객관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그 평가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며 “우리가 시험 보고 나서 채점이 잘못됐다고 하면서 답안지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과 똑같은 것 아니겠나”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전날 SNS에 “낙엽은 가을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며 “안타깝지만 어찌하겠는가”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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