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사격 표적지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사진 이용

2011.05.30 10:33 입력 2011.05.30 10:43 수정
디지털뉴스팀

일부 예비군 훈련장에서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아들 김정은의 사진을 표적으로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지난 25일 경기 양주의 예비군 훈련장에서 사격훈련을 하려던 예비군 400여 명은 영점표적지를 받아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표적지에 세 명의 사진이 들어 있었는데 다름 아닌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부자였다.

표적지 상단에는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사진이, 하단에는 이들보다 두 배 큰 크기의 김정은 사진이 인쇄 돼 있었다. 사격 통제관들은 안전수칙을 설명한 뒤에 “쏘고 싶은 사람을 쏘라”고 했다.

훈련에 참가한 최모씨는 “많은 예비군들이 표적 크기가 큰 김정은을 향해 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훈련 첫날인 23일에도 “안보강사가 북한을 북괴로 부르며 분노했다”며 “대적관이 강화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한 예비군훈련장에서도 ‘김 부자의 목을 따서 3대 세습 종결짓자’, ‘세습독재 도려내어 북한동포 구해내자’라는 현수막이 훈련장 곳곳에 걸려 있는 사실도 취재결과 확인됐다.

예비군사격 표적지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사진 이용

이 훈련장에는 피범벅이 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의 머리 위로 총구가 겨눠져 있는 현수막도 곳곳에 설치돼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전혀 몰랐다”며 "관할 부대장이 예비군 훈련 성과 극대화와 대적관 확립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2월 초에 안보관과 대적관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2011년 예비군훈련 계획 지침을 예하 부대에 하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군사격 표적지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사진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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